댓글 리스트
-
작성자 박민순 작성시간24.06.05 우리도 아들(만 39세) 하나 키우면서 헝겊 기저귀로 키웠는데
나도 가끔 아내 대신 기저귀를 손으로(우리집에 세탁기가 없던 그 시절) 빨곤했는데
다 마른 기저귀는 걷을 때, 보드라운 촉감에 아들 냄새라도 맡을 요량으로 코에다 대 보기도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월세 2만 5천냥짜리 단칸방에서 결혼식도 못 올리고 낳은 아들을 애지중지 키우던
그 시절이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40여일만에 한 번씩 아내한테 집에서 머리를 깎는 날(아내는 미용사 자격증 소지자)은
가난했던 신혼 살림 이야기를 자주 나눕니다.
짜장면 한 그릇도 사 먹을 여유가 없었고 아내가 담근 동치미, 배추 김치(땅에 묻은 항아리에 담근) 한 가지만으로도
맛나기만 했던 밥맛, 그것이 소소한 행복이란 걸 이제서야 깨달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