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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6월 6일 출석부(꿀벌신세 내신세)

작성자베리꽃|작성시간24.06.05|조회수395 목록 댓글 79

요즘은 내 신세나 벌 신세나 별반 다르지 않다.

하루 종일 있어봐야
사람구경 차구경을 할 수가 있나.

그저 시끄러운 딱따구리 몇 마리
깜짝 놀라게 하는 벌레들
까마귀와 나비들만이 친구하자니.

친구하니 재너머 꿀자연인의 절친인 어르신 생각이 난다.
할머니 세상떠나시고 2년도 채 안 되었는데

농토와 집을 내놓으셨다.
암만 산중이라도 할머니가 살아계실 땐 사실 수 있었는데

이젠 혼자 산중에서 외롭게 살아갈 자신이 없으신 모양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 안 하면 몸에
가시가 돋던 두 절친이 심란한 지
오가는 전화 목소리에 힘이 없다.

"가시더라도 멀리 가지 말고 자주 찾아 오셔야 해요."

도시에서의 인연이었다면
저렇게 까지 애틋하지 않았을텐데.

산골에만 있으니
차도 타먹어보고 싶고
사람구경도 하고 싶어서
꿀판 돈 들고 내일은 제천시내로
나가볼 생각이다.

종일 풀뽑고 블루베리 물주고
오디도 따고 했더니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다.

일찌감치 출석부를 작성해놓고
잠자리에 들려구요.
산골까지 출석부에 도장찍으러
오실 것까진 없고
온라인으로 출석바랍니다.

내일 현충일.
나들이 가실 분들은
오늘밤 사전출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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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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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6 흙에 살라라.
    더도 덜도 말고 건강은 선물받겠지요.ㅎ
  • 작성자현 정 | 작성시간 24.06.06 선배님
    서울집은 팔지 마세요.
    아들이 서울에 살줄 알았으면
    오피스텔이라도 사놓을걸
    그랬어요.
    촌집도 있어야 하고
    아파트나 원룸이라도 하나
    있으면 든든하지요.
    출석하고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6 그럴 생각이에요.
    세를 안 주고 비워놓으니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내집이라고 올라오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네요.
  • 작성자비온뒤 | 작성시간 24.06.06 제천 나들이 잘 다녀오셨죠? 새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세요.
    늦은 출석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06 모처럼 차구경 사람구경 실컷 했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요.
    늦어도 출석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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