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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물빛 추억 - 水色 에서

작성자그산|작성시간24.06.17|조회수158 목록 댓글 27

딸애가 상암동에 있는 직장을 다니기에 우리 부부는 그곳을 가끔 가게 되었다.

상암동은 서울시 쓰레기하치장이던 난지도를 개발하여 지금은 멋진 공원으로 바뀐 곳이다

아내는 서산이 고향이지만 여섯살 무렵 서울 상암동으로 이사가서 수색초등학교를 5학년때까지

다니다 다시 고향인 충남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그래서 상암동에대한  추억이 많아 몇년전

일요일 딸애를 서울집에 데려다 주고 우리는 수색초등학교를 찾게 되었다.

아직 학교는 그자리에 있지만 학교 앞에 있던 아내의 집은 헐리고 그자취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시절은 오전오후반이 있어 아내는 아이스케끼를 한개 사서 그네에 앉아 먹으며 오후 수업을

기다렸다고 한다.  마당 한귀퉁이에 보니 5사단이 수색초등학교에서 창설됐다는 표지석과

후에 박정희 전대통령이 5사단장을 역임했다는 작은 푯말이 있었다

 

나에게 수색에 대한 추억은 중학교 1학년 무렵 형들과 등촌동 등마루에서 나루배를 타고 강건너

수색까지 조개잡으러 간적이 있었다. 그때 한강은 지금과 달리 강바닥이 보일정도로 깨끗했었고 

하얀 모래밭을 지나 강둑엔 키큰 미류나무숲이 도열해 서있었고 그앞은 모두가 땅콩밭이었다. 

오는길에 걸어서 난지도를 지나게 되었는데 쓰레기 더미속에 갓난애기 사체를 네구나 보게되었다.

대부분 몸에 벽돌이나 무거운 것을 매단 갓난 애기들의 사체는 상류에서 버린것인데 홍수로

떠내려 온 것 같았다. 그때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했고 문제조차 되지 않았던 것 같았다.

 

수색초등학교를 지나 아내가 초등학교때 소풍갔었다는 인근 서오릉에 갔는데 울창한 숲과 함께

보존이 잘되있어 산책하기에 아주 좋았다. 서삼릉은 고등학교때 소풍을 갔던 곳이라 아는데

서오릉은 처음 가보았고 관람을 마치고 나와 입구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너무 좋아 집에 온후 자주 듣게 되었다

 

서오릉 입구
명릉 - 숙종과 인현왕릉, 인원왕후 묘
숙종의 첫째 부인 인경왕후묘 익릉입구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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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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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7 반갑습니다
    강촌에 여행가셨나 봅니다
    사랑하기로는 수색갔다가 오는길
    차안라디오에서 들었는데 너무 좋아
    가끔 글에 인용하고 있습니다
    제목만 아시면 유튜브에서 모든음악을
    조회해서 들을수 있습니다
    즐거운 여행길 되시기 바랍니다 !
  • 작성자가을이오면 | 작성시간 24.06.17 수색하면 말씀처럼
    여의도와 함께 땅콩밭으로
    많이 알려졌엇죠..60년대 당시 여의도 지가가 평당 3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ㅎ

    오늘도 그산님 추억여행을 따라
    저도 그시절로 되돌아가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7 가을이오면님 반갑습니다
    여의도땅값이 3원하던 시절이 있었군요
    지금은 평당 몇억원일텐데 참 많이 변했습니다
    저는 60을 넘기면서부터 어린시절의 추억이 있는곳을
    찾아 다니고 제블러그에 글과 사진을 남겨놓고 이렇게
    가끔 꺼내봅니다
    댓글 감사드리며 더워지는 날씨 건강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몸부림 | 작성시간 24.06.18 추억은 살아있고 사람은 가고없고
    그날밤 남포동 광복동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왜그리 애달프던지 다시는 혼자오지 않으리라
    했던적있어요
    우리도 3학년때까지 2부제 수업했더래요
    그네에 앉아서 수업을 기다리던 그소녀는 이제 너무 잘생기고 군소리 한마디도 안하고 설거지까지 다해주는 피부까지 고운 밉상남자를 만나서 나 닮은 이쁜딸낳고 아주아주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는 전설이 수색골에 메아리치고 있다고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9 몸부림님 반갑습니다
    몸님도 못잊을 추억때문에 남포동거리를 헤매고 다니신적이 있군요
    함께 거닐던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벤취위에 사랑은 가도 추억은 남는다 합니다
    그네에 앉아 수업을 기다리던 그소녀는 나이많고 돈없고 못생겼지만
    말잘듣는 남자를 만나 아직도 직장에 다니며 고생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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