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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토말이야기~

작성자토말촌장|작성시간24.06.20|조회수169 목록 댓글 19

미황사 가는 길~
작지만 단정한 정원이 있어
참새 방앗간 들리듯
차 멈추고 빼꼼 ~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훔쳐보다 마주친
눈길에 화들짝 놀라
안녕하십니까? 하며
인사를 건넨다.

언젠가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인데~
선한 눈 속에서 금방 알 것
같은 건강한 미소가 낯이 익는데~


어머나~
거시기 사는 분 아니세요?

날 아세요?
이렇게 답하고 나서
속으로 내가
이렇게 유명인사였나?
이럴 줄 알았으면 진즉
군의원에 출마할 걸 하고
후회를 한다.


나는 촌놈이 맞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오고 가는 착각 속에 헷갈리는
너와 나를 만드는 재주가
이를 증명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
나무와 꽃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인다.

영양분 없는 지하수만 먹다
온갖 영양분이 듬뿍 든 비를
맞으며 시시덕거리는
나무와 꽃들을 바라보는
나도 덩달아 행복하다.

잠시 두 눈을 감는다.

비가 내리니 하루 두 시간씩
물 주던 일 몇 날은 안 해서 좋고
덤으로 주어진 틈새에
그동안 소홀했던
글도 쓰고 안부 나누는 시간이
생겨 너무 좋다.
 
오랜만에 느끼는 한가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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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자연이다2 | 작성시간 24.06.21 먼저 인사를 하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토말촌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1 시골살이가 그렇습니다.
    지나치다 몰라도
    인사를 나눕니다.
    해남군 인구가
    7만 정도 되다보니
    어지간하면 한두번은
    마주치거든요.
  • 작성자최민걸 | 작성시간 24.06.21 글을 참 맛갈나게 쓰시네요 ~~~
  • 답댓글 작성자토말촌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21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안하십시오.
  • 작성자동 바 | 작성시간 24.06.27 토말촌장 ?
    땅끝 !
    역시나 해남
    제 촉이 맞었어요
    그곳을 조금은 알지요
    유년 시절을 강진에서 보냈거든요
    꾸밈없는 정감 글에
    읽어가며 미소가 피여납니다
    동네 아제를 만난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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