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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막걸리 한잔 후, 97세 되신 여인의 푸념...

작성자서글이|작성시간24.06.21|조회수380 목록 댓글 7

오는 토요일에 마눌님 조카의 결혼식이 있어

LA에 왔습니다.

 

그래도 오전에는 엘에이 온 김에

한인타운에서 업무적인 미팅을 하고...

오후에 올해 97세이신 장모님을 뵈었지요..

 

모시고서, 리틀도쿄에 있는

일식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사케로 시킨 것이 일본 막걸리더군요.

몇년만에 막내 사위가

소주잔으로 두어잔 딸아드려 

드신 막걸리에 취기가 오르시는지...

돌아가신 장인과 함께 왔던 식당이었는데

그때는 어떠했던 식당이 지금은 어떠하다는 둥..

 

10년전 홀로된 처남과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의

불만...

나이늙어 홀로가 된 외아들과 같이 식사하면서

밥 한술, 반찬 하나 더 먹일려고 어릴적처럼 얹어주면,

자기가 알아서 먹을텐데 왜 잔소리하냐며

그리 화를 냈는지 지금도 섭섭하시다는 푸념...

 

하지만, 옛날에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ㅂㄹ 떨어진다 했지만,

10년을 두분이서 살다보니

이제는 70이 다된 처남이 알아서

식사준비도 하고 집안일 잘 하니

나 역시 집안살림하는 것 아무 문제 아니라는

아들 자랑....

 

97세가 되시었는데

감사하게도 식사 잘 하시고 아직 건강 정정하시고

문화센터에도 열심히 다니시면서

이제는 내가 젤 나이 많아...

그래서 90세라 나이 속여도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벨~벨~거려... 하시네요..

 

나이 드셨어도

항상 감사하는 긍정적인 마음과,

식사 조절 잘 하고

운동 열심히 하면서 사시는

장모님..

 

아직도 가리시는 것없이 식사 잘 하시고,

듣고, 말씀하시는 것

큰 문제없다 하시지만..

이미 했던 말씀 또 다시 하시고

가끔 깜작 놀랄 말씀도 하시니..

걱정이 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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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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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리야 | 작성시간 24.06.21 요즘은
    90 대 분들도 참 많습니다
    노파심에서 하시는 반복되는 말씀들은
    자신이 한 말을.바로 잊어
    버리시니까
    같은 말
    자꾸 반복하시는데
    애들은 지겨워. 한답니다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4.06.21 앞으로 90세 분들 점점 늘어날 추세라고 지금 저희들도 몇살까지 살지를 모르니 말이지요 끔찍합니다
  • 작성자좋은사탕 | 작성시간 24.06.21 장수하면 본인 아픈것과 옆에서 아픈것 지켜보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이 될것 같아요~
    90노모는 70아들도 아가로 보이는 것은 자식이니까. 그렇겠지요~^^
  • 작성자채스 | 작성시간 24.06.22 오랜만에 들어보는 리틀도쿄....

    97세 장모님께서
    니혼슈를 두 잔이나 드실 정도면
    아직 정정하십니다
  • 작성자자연이다2 | 작성시간 24.06.22 와~~장모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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