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님 없는 이 집에
오늘따라 내 빨래거리가 이렇게 많은가?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엘에이에
다녀오기 전에 밀린 내 빨래가 많긴 했는데,
마눌님은 엘에이에 남아
일주일 후에 오기에
엘에이 출발 전날
마눌님이 해 줄테니 빨래 내놓으라는것을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말라고 큰소리친 덕에,
몰아서 하려니 내 빨래만이건만 산더미..
그런데, 문제는 30여년을 썼던 세탁기가
결국 고장나서
얼마 전 최신식으로 새로이 바꾸었는데..
뭐 이리 복잡한 기능이 많은 것인가?
다이알을 돌리며 단순 작동시켰던
구 세탁기와는 달리...
기계가 좋으면 무엇하나?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데...
결국 그 좋은 기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기본 작동하는 것으로..
압력밥솥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저 솥을 사용하여
밥지은 적이 없으니..
혼자 먹는 양의 밥..
오래 전에는 제법 잘 했던 냄비밥..
헐~~ 삼층밥이다..ㅠ
요염하게 바라보는 듯한 압력밥솥이
야속하기만 하다..
혼자 먹고난 식기가 그래도 쌓이기 시작한다.
설겆이를 해도 기름기가 남는 것 같다.
바로 옆에 성능좋은 식기 세척기가 있건만..
한국에 혼자 있을 때 이외에는
내 스스로 설겆이한 적이 없다보니..
이 또한 무용지물..
남는 시간 여유로움으로 즐기겠다고,
조그만 텃밭을 만들고는
올해는 제대로 텃밭 농사를 짓겠다고
소똥 비료를 뿌렸는데...
그 소똥비료가 너무 쎘는지
심은 묘종들 다 죽고 결국 나중에 잡초만 가득...
그 좋은 비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그래서 나름 정리를 하겠다 마음먹고
전기 충전식 잡초 제거기를 사용하려 했더니,
몇번 돌다가.. 크륵.. 하는 나약한 헛소리만..
분명 전기 충전을 해놓은 줄 알았는데
전기 콘센트에 제대로 꽂아 놓치 않았는지
5분도 되지 않아, 전기가 모두 방전....
호미로 재래식으로 잡풀제거하려니
날도 덥고, 허리도 아프니..
호미를 집어 던지게 된다..
늘 이야기하듯,
내 발밑에 산삼이 있다 하더라도
그 효용 값어치를 모른다면,
한낱 잡풀에 지나지 않는 것을...
그 좋은 것들이 내게 많이 있다할지라도
제때,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른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일 것인가?ㅠ
결국,,
귀찬느즘 추종자인 나를 소파위로 끌어들일 뿐...
소파에 누워 있자니 시간은 무작정 잘만 흐른다..
에이!!
아무 생각하지 않고,
땀 흘리며 볼 하나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골프 연습장이나 가야겠다..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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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달항아리 작성시간 24.06.29 ㅎㅎ 서글이님 댁의 여러 가전 제품들이 다 그림의 떡이로군요.
서글이님은 힘드셨을 텐데 읽는 사람은 미소 짓게끔 써주셨어요.
사모님 귀가하시면 하나 하나 작동법 익히셔서 그림의 떡을 그림 밖으로 꺼내시어요. ^^ -
답댓글 작성자서글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6.29 살고 있는 집이 85년도에
지어, 가전제품들도
다 그 나이되고 보니,
같이 북받기 설치된 기계들도
수명을 다 하기에, 요 몇년사이에
할 수없이 하나 둘씩 새로이 바꾸면서
기계치인 나로서는 손대지않고
살아 왔지요.
근데, 굳이 알아봤자
괸스리 귀찬은 일생길테니
계속 모른 채 살렵니다. ㅋ -
작성자자연이다2 작성시간 24.06.29 네~~미국 소식 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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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서글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6.29 사람 사는 이야기
미국도 별다른 것없이
마찬가지이지요. ㅎ -
작성자운선 작성시간 24.06.29 그냥 늘 하시던 대로 사세요 ㅎㅎ 병납니다 식사도 간편식으로 당분간 치우고 요리하는거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