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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토말이야기~

작성자토말촌장|작성시간24.07.01|조회수168 목록 댓글 11

파도가 근무를 마치고
귀가해버린 뻘 밭 한편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고깃배가 있다.

쥔장도 농사일 챙기는 일에
분주해선지 모습을 감춘 지 오래다.
 
경치 좋은 길이라는 팻말에
이끌린 여행객들만이
간간히 눈길을 주는
그곳에 토말의 초하가 머물고 있다.
 
어선들은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떠 다니는 줄 알았는데
이렇듯 물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뻘밭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래~
세상의 모든
이치들이 다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물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배~
그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나~
지나는 길에 호기심으로
잠시 머물다 가버리는 객들까지~
 
이렇게 토말의 바닷가에는
각자의 방법대로
7월의 첫날을 보내고 있다.
 
내일이면 다시 해가 뜨고~
밀려나간 바닷물이
다시 근무지로 복귀하고~
쥔장을 기다리는 고깃배에
키를 단단히 잡은 어부가
만선의 꿈을 이루려 대해로
나가는 일들이 반복됨을 알기에
나도 깨달음을 간직한 채 
귀가를 서두른다.

 
세상에 올 때 내 맘대로
온 건 아니지만은
이 가슴에 꿈도 많았지~
 
내손에 없는 내 것을 찾아
낮이나 밤이나
뒤볼새 없이 나는 뛰었지~
 
이제 와서 생각하니
꿈만 같은데 두 번 살수
없는 인생 후회도 많아~
 
스쳐간 세월 아쉬워한들
돌릴 수 없으니
남은 세월이나 잘해봐야지~
 
돌아본 인생 부끄러워도
지울 수 없으니
나머지인생 잘해봐야지~~~
 
김성환의 인생이라는 노래가
카 오디오에서 흘러나온다.
 
누구 눈치 안 보고
목청껏 따라 부르는 이 시간이~
이 공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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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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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토말촌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2 new 우라나라에는 예부터
    아홉수라는 것을 견디며 이기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그 때가 되면
    생각이 깊어지고 조심하며 지내나 봅니다.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4.07.01 사람살이 참 별거 없지요 헛웃음 한 번 웃고 돌아서는 인생 길
    젊은 날 이런 지혜를 깨달았다면 그리 악착을 떨며 살지 않았을것을
  • 답댓글 작성자토말촌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2 new 농부의 삶.
    남자의 삶.
    가장이 삶이 늘 그렇습니다.
    그래도 당연으로
    보람으로 해냅니다.
    아쉬움은 늘 덤으로
    따라 오기에 모른체
    하면서요~^^
  • 작성자달항아리 | 작성시간 24.07.02 new 캬~~ 글의 도입부부터 절창입니다.
    파도가 근무를 마치고 귀가해버린 뻘밭..
    썰물 때 서해안 간월도에 간 적이 있었는데
    드넓게 펼쳐진 뻘밭이, 내 마음 속 다 내놨으니 볼 테면 실컷 보라는 담담함, 또는 당당함으로 느껴진 적이 있어요.
    앞으로는 개펄을 보게 되면 파도의 근무 시간을 체크해보겠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토말촌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2 new 남도의 장점이 바로
    뻘밭이 지천이라는 것
    입니다.
    특히 살아 움직이는 것이 많아 지루하지
    않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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