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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믿는 구석 하나쯤....

작성자채스|작성시간24.07.02|조회수381 목록 댓글 32

우린 하늘을 본다
달무리 진 하늘도 보고
흩뿌려진 별들의 고향도 본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하늘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절대 무너지지도 않고 
우리를 비웃지도 않는 하늘
그게 하늘의 진실이고 하늘에 대한 믿음이다

영국사 오동나무에 내리는 달빛은 
기다림과 믿음의 달빛이다


청양산 아랫녁 

고추밭이 붉게 익어가는 것도
우리에겐 기다림이 주는 믿음이고


김포평야가 

고개숙인 벼벼禾禾로 
누렇게 물드는 것 역시 

삶이 주는 믿음의 하나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지 
결코 죽음을 기다리지 않는다  


붕어빵속에 

붕어 내장 대신 팥소가 있다는 건 
빵장수에 대한 믿음과 붕어빵의 진실스토리


비록 밀가루반죽처럼 세상이 짓이겨지고 
거친 손길에 마구 치대어 져도 
우리는 세상에 대해 믿는 구석 하나쯤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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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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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3 아~
    새새미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건재하신 걸 뵈니
    믿는 구석 하나쯤 있다는 걸로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인생역주행도 개안겠지요 ㅎ
    항상 건재하시길~^^
  • 작성자리즈향 | 작성시간 24.07.03 믿음이 깨지는 순간
    확~~~깼어요
    사람을 믿었던 내가 바보지ㅜㅜ
    말조심, 사람조심, 첩보원이 따로없네요
    ♡♡♡
  • 답댓글 작성자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3 이해심도 많고 배려심도 많은
    리즈향 운영자님의 자조섞인 한탄....

    대관절 그 무엇이
    리즈향님을 이토록
    우울하게 만들었으며
    왜 믿음의 민낯을 보게 했을까...
  • 작성자비온뒤 | 작성시간 24.07.03 자연과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 진실과 믿음을 발견하고
    큰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서정적이며 문학적 표현이 아름다운 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3 단순한 단어의 나열 뿐인 글을
    논리적으로 집약한 댓글을 보며
    역시 비온뒤님께선 확실한
    글꾼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하루 이틀만에
    쓰여지고 이뤄지지 않는 경지
    심원이란 이럴 때 쓰는 단어 맞지요?

    한 수 지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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