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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죽음에 관하여...

작성자청솔.|작성시간24.07.03|조회수407 목록 댓글 20

죽음에 관하여...

 

어제 죽음과 관련된 글을 하나 써서 올렸다

내친 김에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 본다

 

젊었던 시절 교보문고에 갈 일이 있었다

문고 앞 통로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싸게 파는 묵은 책 들이 있었다

 

거기서 몇 권의 책을 골라서 샀었다

모두 1000원 균일가였고 책 옆에 스탬프로

파란 잉크로 1000원이라고 찍혀 있었다

 

그 중의 한 권이 죽음과 관련된 책이었다

거의 매 페이지마다 흑백의 배경 그림이 있었고

본문은 아주 간략하게 큰 글씨로 정리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그런 책이었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버렸나 보다.

 

그 책을 보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했었다

귀신이야기, 불교이야기, 기독교이야기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 들이 모두 들어 있었다

 

죽어서 저승으로 가려면

구천이라는 강을 건너야 한다는 이야기

어려서 죽게 되면 구천을 건너지 못하고

강가에서 자갈을 갖고 노는 아이들 그림

 

저승에 가면 천국과 지옥으로 가기 전에

7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재판을 받는 얘기

이 얘기는 기독교에서도 불교에서도 똑같았다

 

이승의 재판이 3심제인데 비해서

저승에서는 보다 신중하게 7심제로 한다는 얘기

매 심판마다 1주일씩이 걸린다고도 했다

 

불교에서 49재를 지내는 이유도

7심x7일 해서 49일이 되면 판결이 나게 되므로

염라대왕의 판결을 기념하기 위해 49재를 지낸다고 했다

부디 좋은 판결을 받아서 극락왕생하라는 의미라고 한다

카톨릭에서도 그런 식으로 매주 미사를 드린다고 했다

 

판결이 나면 가게되는 각종 극락의 모습과

죄에 따라 벌을 받게 되는 여러가지 지옥의 모습

지금도 머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불구덩이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사람들의 모습과

혓바닥에 온통 바늘이 꽂힌 사람들의 모습

 

구업을 짓게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져

온 혓바닥에 커다란 쇳바늘이 꽂히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고 하였다

 

그 때 생각했었다

절대로 구업을 짓지 말아야 하겠구나

지금도 불교의 십업 중에서 

구업이 무려 네가지나 된다는 사실을 무서워한다

 

반면에 이승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들은

꽃 들이 만발하고 벌과 나비가 날아 다니는 훈훈한

극락세계에서 사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온통 불구덩이 속에서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는

처참한 모습에 비해서 너무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그림으로 그려진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하여

뚜렷하게 기억에 남길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내가 죽은 후에 어디로 가게 될까?

구천을 건너서 지옥으로 가게 될까? 

아니면 극락이나 천국으로 가서 편안히 살게 될까?

과연 사후세계가 있기는 있는걸까?

 

유체이탈의 그림도 들어 있었다

누워있는 자신의 시신을 내려다 보며

담담하게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던 그림

 

 

요즘도 죽음에 대한 글도 그림도 아주 많다

사후체험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도 있다

일부러 관속에 들어가 보는 체험놀이도 있다

 

요즘은 죽음과 관련된 얘기도 많다

Well Dying, 존엄사, 안락사, 고독사, 

어제는 네델란드에서 부부가 함께

안락사를 했다는 그런 기사도 봤다

 

과거의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시신을 미이라로 만들고

거대한 피라미드를 만들어 그 속에 안장했다

진시황도 병마용을 만들어 호위하게 하고

갱을 만들고 사후의 삶을 위한 지하궁전을 지었다

 

죽음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의 심성을 이용해서

각 종교에서는 이런저런 장사를 한다

사후세계를 판다. 모든 종교가 비슷하다

과연 그런 사후세계가 존재하기는 하는걸까?

 

나는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이다

따라서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종교도 갖고있지 않다

다만 선대의 유전자가 후대에게 전달된다고 믿는다

 

죽음과 관련된 온갖 물음이 생기는 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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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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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4 그러셨군요
    죽음 = 끝 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는 존재는 자식을 통해 이어지는 것이지요
    옷을 바꿔입고 유전자가 전달되는 거겠지요

    저는 영생이니 종교니 잘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구요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요
    서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4.07.04 죽음은 무로 돌아가는거 아무것도 없이 소멸되는것 죽음이 있으므로 겸손과 관용도 이타심도 가지게 되겠지요 영원히 산다면 교만에 빠져서 혼란 자체겠지요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4 공감합니다
    한 줌 재나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자연의 순환이라고 봅니다

    티베트에서는 독수리밥이 되드라구요
    조장 또는 천장이라고 하지요
    그렇게 독수리 몸을 통해
    하늘로 간다고 믿는답니다

    늘 겸손해야 합니다
    영원히 살 수 없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유한한 삶을 살지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자연이다2 | 작성시간 24.07.04 사람이 꼭 한것. 죽음. 세금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청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04 그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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