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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아이들의 함성.

작성자커쇼|작성시간24.07.18|조회수298 목록 댓글 35

몇 해전 초 여름.지금 사무실로 이전 하기전.
초저녁 통장 잔고 정리 하려 은행을 가던 중 이었다.
사무실 건물 바로 옆 어린이 공원을 지나 3분 거리에 있는 은행을
얼마되지 않는 잔고 정리하려.. 요즘처럼 인터넷, 모바일 뱅킹을 하지 않은때라
가끔 통장정리 하러 다녔다.
어린이 공원을 지나 칠때  10살 정도의 사내아이 대여섯명이 야구를 하고 있었다.
잠시 구경하다 잔고 정리 하고 오니 그때 까지 계속 하고 있다.
 
가만히 구경 해 보니 5미터 채 안되는  투수와 홈플레이트의 거리에도 방망이를 들고있는
아이는 공을 못 치고 있다.
공.수 교대도 되지 않는다. 내가 봐도 재미 없어 보이는데 아이들 인들 오죽 할까..
모두 풀 죽어 가는 얼굴로 재미를 잃어가고 있다.
가만히 보니 공을 잘 던져서 못 치는게 아니라 공을 못 던져서 타자 근처에도 공이 가질 못 했다.
.아줌마가 한번 던져 볼까? 했더니 아이들 눈이 동그래 진다.
타석에 있는 아이가 칠 수 있도록 던져 줬더니 아이는 신나게 방망이를 휘두른다.
친 공을 잡으려 뛰고 공을 친 녀석을 달리고 . .고함지르고 금새 활기가 넘쳤다.
 
아줌마 선수에요?  우리 게임해요...난리다. 자기들 끼리 햄버거 내기 중이었는데 당최 경기가 경기 답지 않았던 때에
내가 끼어들어서 경기 다와지니  날 붙잡고 늘어진다.
아이들은 여섯명, 두팀으로 나누고 난 투수만 하기로 했다. 
아마추어나, 초등학생들의 경기는 6회. 하지만 니들은 선수가 아니니 3회까지만,1루 다음 2루없이  3루, 홈등 간단한 룰을 정하고
아이들과 섞여 부끄러운 줄 모르고 놀았다.
경기가 활기를 띠니 어쭈구리~ ~요녀석들 어려도 사내들이라고  승부욕이 넘쳐 고함과 함께 욕설이 나온다.
다시 불러모아놓고. 니들 같은 팀에게나 상대팀에게 나쁜말 하면 한 루씩 벌점이다. 라고 새로운 룰을 또 정했다.
30여분 뛰었을까..경기는 끝나고, 몇해 전 이었지만 아이들은 참  쿨 ~하다. 아줌마 담에 또 봐요. 간단히 인사하고 간다.
그 중 윙크와 함께 엄지 척을 하는 간지나는 녀석도 있었다.ㅎㅎ
 
사무실이 시내 중심. 초등학교와 마주 보고 있고 건물 옆은 어린이 공원이었다.
늘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던 거리였는데 어느날 부턴가
줄어든 입학생 수에 학교의 폐교를 논하는 뉴스로 좁은 지역사회가 난리였다.
동문들은 폐교 반대 현수막을 걸고 어떻게든 폐교만은 막아보려 애썼다.
시내 중심이 공동화 되어가니 어느 지방이나 마찬가지 현상인듯 했다.
 
가끔 외곽으로 가다보면 시골 폐교가 무슨무슨 전시장이나 숙박. 캠핑시설로 바뀌어 있다.
교육청 소유 물건이었을텐데  재주 좋게도 공매로 취득 했나보다.
제법 그럴싸하게 꾸며 놓은 전시장은 보기 좋고, 
캠핑카 즐비 한 곳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붐빈다.
다 좋아보이지만,
아이들의 함성이 떠들썩한,
먼지 바람일으키며 뛰어다니는 꼬맹이들로 가득한
운동장이 그리워 지는 건  나 혼자만의 아쉬움 일까. . 
나이가 들어가니 
아쉬운 것들이 늘어간다...
------오랜만에 그 공원앞을 지나오다 예전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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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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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커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9 함성지르며 뛰어노는 아이들 보기가 힘드니 귀하고 좋아보이죠.
    하시는일이 복이라생각하시는 운선님의 고운 맘이 느껴집니다.
  • 작성자로빈2 | 작성시간 24.07.19 야구에서 제일어려운투수,
    그것도 남자가아닌 여자가할수있었다니...
    커쇼님이 어떤분인지 감이옵니다.척하면 앱니다~~
  • 답댓글 작성자커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9 투수 흉내 내본거에요.
    열살짜리 아이들이니 그냥 놀이였죠.
    저 그냥 여자여자 하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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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 인 | 작성시간 24.07.19 아이들의 함성대신
    캠핑카족들들로 변화된 사회
    앞으로는 점점 더 많아질것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커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19 어쩔 수없다면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 발전 하기라도 기대해야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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