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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지는 계절에

작성자유현덕| 작성시간24.09.24| 조회수0|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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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 유현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9.24 김포인 선배님 오셨네요.
    써 놓고 보니 저 혼자만 온통 아내 생각을 하는 것마냥 부끄럽기도 하네요. 세상의 절반은 남자인데 말이죠.
    자갈길도 꽃길이라 여기며 살면 꽃향기가 가득하더이다. 항상 건강한 날들 되세요.ㅎ
  • 작성자 이젤 작성시간24.09.25 53세에 떠나버린 제 남편은
    참 날씨도 좋은 10월에 갔지요
    늘 그 맘때가 되면
    이상하게 몸이 더 기억해 시름하고 그랬는데
    10년이 지나니 눈물도 없어지고 시름도 없어지고
    저만 행복하게 산다고 미안함도 없었어요
    그와 사는 동안 죽는 순간까지
    저는 신의 경지에 갈만큼 최선을 다했거든요

    아이러니 하게도
    그분 떠나고 난뒤 저는 능소화에 한동안 빠져 그림으로 많이도 그렸었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 유현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9.25 이젤님도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군요. 그래도 잘 이겨낸 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저와 이젤님이 다른 점은 미안함과 눈물이 없어졌다는 것이네요. 이젤님처럼 살아야 하는데 저는 아직 이걸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마음 한쪽에 평생 갚아야 할 빚처럼 남아 있지요. 아내한테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저의 업보라고 생각하기에 기꺼이 감수하며 살려고 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극복하겠지요.
    첨부한 능소화 그림에 묘한 끌림이 있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이젤님을 기쁜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 작성자 정 아 작성시간24.09.25 바쁜 이틀을 보내고
    이제서야 차분하게 읽은글이 가슴을 울립니다
    그런 아픈사연이 있었네요
    가신분 뜻대로 좋은분 만나
    다시 잘살고 계시니
    이제 잊어드려도 될것같습니다
    제가 최애꽃이 능소화입니다.6월에 피는꽃이 아직도 꽃이피네요
    담벼락 타고 올라가 피어주는 그꽃만큼
    현덕님 글도 좋아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 유현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9.25 정아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직은 잊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능소화를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한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떠난 아내한테는 미안한 마음, 지금 아내한테는 늘 고마운 마음을 안고 살기에 그리 힘든 것은 없네요.

    살아온 날을 돌아보면 운명이란 것을 믿을 수밖에 없기에 멀리 있는 사람보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 하려고 노력합니다.

    정아님의 따뜻한 댓글에 위안이 되니 참 좋습니다. 하늘은 날로 높아 가고 가을 또한 깊어지면서 우리 인생도 익어갑니다.
    능소화를 좋아하는 정아님도 평화롭고 풍성한 가을 되셨으면 합니다.
  • 작성자 곡즉전 작성시간24.09.25 상처하신지 10년이 지났군요. 긴 세월입니다.
    삼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말이 사느니 한편 죽느니 한편이라고 합니다.
    산 사람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망자에 대한 도리라 생각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 유현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9.25 살다 보니 어느덧 1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잊고 살다가도 능소화를 보면 생각나는 사람입니다.
    뭐든 꼭 겪어 봐야 아는 것은 아닐 테지만 거역할 수 없는 운명도 있음을 받아들이는 인생 공부도 되었답니다.

    그 수업료는 제가 열심히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곡즉전님의 따뜻한 고견 가슴에 담습니다.
    건강하세요.
  • 작성자 삼족오 작성시간24.09.25 그렇군요.
    그 애틋한 연연(戀戀)함 이란...

    저역시 비슷한 어려운 경험을 최근 해 본지라...
    안사람을 잃을까 참으로 겁이 나서리...
    참, 힘들었지만 다행히 회복을 한 경험이 있는데
    유현덕님 마음이야 오죽 애잔하랴 싶습니다.

    그저, 힘내시라고 응원(應援)하는 의미에서
    힘차게 1번째 추천(推薦)드립니다., ^&^
  • 답댓글 작성자 유현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9.25 멀리 계시는 삼족오님까지 다녀가셨군요. 삼족오님 그 마음 이해합니다. 저는 지금도 누가 아프다고 하면 가슴부터 철렁한답니다.
    삼족오님도 아내 분으로 인해 마음 고생을 하셨다는데 그래도 회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인생은 고비의 연속이란 말이 있더군요.

    제가 지금 생각한 고비인데 쓴고비, 단고비, 꼬부랑고비, 절벽고비,, 이런 고비 다 겪고 나면 꽃길처럼 꽃고비가 찾아온다고 봅니다.
    인생을 고해라고도 하던데 고비 헤쳐나가는 맛에 사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삼족오님께 힘내시라고 응원 보냅니다.ㅎ
  • 작성자 가리나무 작성시간24.09.25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수많은 고비가 있었지만
    지금 이것이 고비인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고
    4년이 지났습니다

    먼저 가신 아내도
    지금 잘 살고 계신 유현덕님을 좋아하실 겁니다
    나중에 능소화를 보시거든 활짝 웃으세요
  • 답댓글 작성자 유현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9.25 가리나무님한테도 아픈 기억이 있나 봅니다. 저 또한 그때 겪은 일을 생각하면 비몽사몽이란 말이 맞습니다.

    살릴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며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떠남을 막지 못했습니다. 속절없다는 단어가 이럴 때 쓸려고 생긴 말이었구나 싶었네요.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기 마련인 것이 인간사이긴 해도 80인생, 90인생이라는데 너무 일찍 떠난 아내를 생각하면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저는 철이 없어선지 웃음이 많은 편이고 잘 웃습니다. 가리나무님도 화이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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