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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갈대의 순정

작성자채스|작성시간24.09.30|조회수242 목록 댓글 22
리듬 멜로디 하모니(화성)가 
음악을 성립하는 3요소라고 한다면
대중음악은 가사와 사운드라는 요소를 추가하여 
매우 중요한 비중을 둔다고 하는데
시대가 이무리 변했어도 그떄나 지금이나
뭇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갈대의 순정'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사랑에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말어라 
아~~아아아아아 갈대의 순정

음식이 소금탕처럼 아주 짜거나 
너무 싱겁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뜨거울 땐 그 음식이 짠지 어떤지 맛을 잘 모른다

음식이 식어야만 그 맛을 아는 것처럼 
사랑도 뜨겁게 달아 있으면
사랑하는 피사체만 렌즈에 담겨 있을 뿐
명도나 조도 따위는 안중에서 사라지고 만다

몸도 마음도 죽고 못살 정도로 
오로지 사랑 사랑하며 사랑만 먹고 사는데
나쁜 남자 못된 여자가 있을까 만
죽고 못사는 사랑이란 것도 식어봐야
그 사랑이 참 사랑인지 스쳐가는 바람인지 안다

사랑은 휴일이 있어도 질투는 휴일이 없다는데
무슨 전염병에 걸린 것처럼 휴일도 없이 
사랑에 목숨걸던 어리숙한 남자를
블랙홀에 빠트려 우주의 미아로 만들어 놓고는
뒤돌아 서서 맆스틱 짙게 바르며 화장을 고치는 
못된 여자들이 사나이 우는 마음을 어떻게 알까
사랑에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인 걸....


말없이 보낸 여인이 눈물을 아랴
가슴을 파고드는 갈대의 순정
못잊어 우는 것은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말어라~ ♬ 
아~~아아아아아 갈대의 순정

사랑만치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열뿔나고
분통터지게 하는 게 세상 천지 어디에 또 있을까만
그래도 사랑은 사랑이다

울며 보내든 말없이 떠나 보내든 
인연을 만들어 준 건 하늘이고
그 인연을 끝나게 한 건 내 책임인 줄 알기에
말없이 고이 보내드릴 수 밖에 없는데
떠나가는 여인이 사나이 눈물을 어찌 알까
못잊어 우는 것은 사나이 마음인데
가슴을 파고드는 순정을 알고 헤아리기나 할까
택도 없는 호랑말코 같은 얘기다

사랑이란 
섬돌에 내려 앉는 부드러운 달빛이요
자하연(紫河淵) 연못에 피어나는 물안개 같은 것

멀찍이 서서 그 사람의 등만 바라봐도 
가슴 그득히 차오르는 게 사람의 감정인데
요즈음 여자들은 자기가 정해 놓은 기준에 맞지 않으면 
야멸차고도 줄기차게 따지고 또 따진다
그렇게 따지다가 따질병에 걸려 
죽은 여인들의 시체가 태산이라는 말도 들었다

어쨌거나 남녀관계에 있어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게 왜 없을까만
세상에 널려있는 그 어떤 지혜와 철학보다 높은
神의 계시가 사랑이라는 말도 있다


더러는 못 본 체하고 
때로는 알고도 모르는 체 덮어주면
남년관계는 훨씬 부드럽고 반짝거리며 빛이 날텐데
필요 이상으로 따지고 들 때는 표독의 어원이 궁금해진다

세상 여인들이여
지고지순은 관두시고
자기 꽃잎 하나 뗴어 소복을 해입고
갈대의 순정으로 사랑을 마무리하는 사나이 심정을
아무데서나 휘꺼덕 벗에 제끼는 칠부고쟁이나
화투판 나이롱뽕으로 착각하지 마시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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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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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4.09.30 사랑의 감정이 사람에게 사라진다면 우리 삶은 얼마나 팍팍할까요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30 밤고구마.
    맛은 있습니다
    사랑도 맛있습니다
    다만 적절한 표현이 없을 뿐~

    사랑이 끝나면
    삶은 밤고구마처럼
    삶도 팍팍해서 목이 메이겠죠
  • 작성자봉 봉 | 작성시간 24.09.30

    외향은 진득하고 선이굵은 채스님이지만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생각나는
    정말 섬세하고 세련된 아름다운 글입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영변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 답댓글 작성자채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30 결코 아름답지 못한 글을
    이름답다고 애둘러 표현하시는
    부드러운 남자 봉봉님
    사람이 좋아 보이니까
    성격까지도 좋아 보이는 봉봉님
    반갑습니다

    제가 예전에는 山을 꽤 즐겼습니다
    그런데 왜 그냥 山이라고 간단히 했을까

    기왕 마시는 술
    영변에 약산이라고 했으면
    술에 취하고 山에 취해 오죽 좋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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