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때 산 돋보기(만 원짜리), 25년째 사용중입니다.
지난 6월 9일 운전면허증을 갱신했는데 두눈 시력 1.0, 왼쪽만은 0.7, 오른쪽만은 0.9로 나왔어요.
어느 날인가 마눌님한테 물었죠.
"여보, 당신은 내가 뭐가 맘에 들어 나하고 결혼하고 사는 거야?"
"응, 나는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사슴처럼 슬픈 눈에 반해버렸지."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 내 눈이 사슴의 눈을 닮았다는 아내가 밉지는 않았지요.
어딘가 모르게 우수(憂愁 마음이나 분위기가 시름에 싸인 상태)에 젖은 내 눈을 내가 인정하니까요.
그토록 반작반짝 아름답게 빛나던 눈도 세월은 못 비껴 가더라구요.
45세쯤인가 눈이 침침하여 안과에 갔더니
"연세에 비하여 노안이 일찍 오신 것 같습니다.
돋보기를 쓰셔야 될 것 같아요."
그길로 안과로 가서 산 돋보기(만 원 주고)를 지금껏 25년째 쓰고 있습니다.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거나, 핸드폰 속의 작은 글자를 읽을 땐 꼭 돋보기를 쓰지요.
내 곁에서 내 눈 보조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이 얼마나 고마운 돋보기입니까?
눈〔目〕
박 민 순
마음의 창
매력의 포인트
천 냥 몸 중 구백 냥
아름답고 소중한 눈에서
빛이 나고 눈물도 흐른다
때로는 가시를 세워
상대방을 찌르곤 하는데
그 눈에 찔린 나는
어찌해야 하는 건지
뒤돌아서 종일
발끝으로 땅만 파는데
길게 누운
지렁이 몇 마리
몸을 비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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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바퀴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7.07 반려견처럼(저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지만) 내 눈을 지켜주는 중요한 물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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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삼족오 작성시간 25.07.07 참으로 부지럼속에 검소(儉素)하신 자존감이
확실한 박시인님이 5060에 함께 하심도
어찌보면 카페의 홍복(洪福)일듯도 싶네요.
물론 시인님과 함께 함도 좋은 인연인듯
싶기에 함께 힘내자고 2번째로 추천(推薦)~!!., ^&^ -
답댓글 작성자바퀴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7.07 이렇게 찾아주시고, 댓글주시고, 추천꺼정 눌르시고, 고맙습니다. 삼족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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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운선 작성시간 25.07.07 사슴이 불쌍하네 갸들은 평생 안경도 못써보고
ㅠㅠ 그래서 귀하지만 위험한 자신의 뿔이 넝쿨에 걸리고
보약으로 잘리고 그렇게; 슬픈 짐승이지 박시인은
참 여린 시인의 상을 타고 났지 뭐 -
답댓글 작성자바퀴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7.07 중고교 시절엔 교과서에 나왔던 노천명의 시 '사슴'을 줄줄 외고 다녔죠.
사슴
------------------------------ 노 천 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곤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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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도 사슴의 눈처럼 슬퍼 보이지만 우리 아들넘도 내 눈을 닮아
슬픈 눈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부전자전, 씨는 몬 속인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