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만들은 딸들의 추억의 방 장식물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 가족에게 18년 동안 많은 추억을 선물해준 반려견 마르티스 “꼭지”를 닮은 소품이 도착했어요.
함께 배송된 것은 어릴 적부터 그림을 잘 그려 미술을 전공한 큰딸의 이젤과 물감 소품, 그리고 방 안에 걸려 있던 뻐꾸기 시계였고요. 이제야 모든 장식이 제자리를 찾아, 추억의 방이 온전히 완성되었어요.
꼭지는 동물이지만, 꼭지를 통해 우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했고, 오히려 인간보다 더 깊은 삶의 의미를 남겨준, 우여곡절 많은 반려견이랍니다.
사실 나는 개를 보는 건 좋아하지만, 깔끔한걸 좋아해서 집에서 키우는 건 그리 내키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개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남편의 제자 한 분이 강아지를 선물로 데려왔어요. 갓 젖을 뗀 아기였는데, 아마도 새끼 난중에 덩치가 제일 큰아이 같았는데 얼굴은 예뻤죠.
하지만 나는 개가 있는게 불편해서 남편이 싫어해도 결국 얼마간 키우다가 개를 팔겟다고 분양하는분께 연락했어요 개를 분양하는 분이 집으로 데리러 왔고, 예쁘게 꾸며 놓았으니 금세 데려가더라고요. 그런데 그날 밤, 낑낑대며 우는 강아지 소리가 자꾸 들려 괴로워서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우리집에서 편히 있던 강아지가 어디가서 고생하고 있을것 같고 죄책감이 들어 너무 괴로웠어요
다음 날 아침, 날이 밝자마자 다시 그 분에게 연락했더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돌려주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결국, 이미 받았던 돈의 두 배를 건네고 보낼때와 아주 다른 얼마나 울고 맘고생을 했는지 꾀죄죄해진 꼭지가 나를 보자 흥분해서 날뛰는데 내가 "미안하다 잘못했다" 하면서 안고오는데 계속 좋아서 흥분하며 내얼굴을 빨아댓어요 그렇게 하여 우여곡절속에. 꼭지를 다시 찿아 왔답니다.
그 후로 내가 지어준 이름 꼭지는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었고, 말로 다 못할 수많은 추억을 함께 쌓았어요. 새끼도 낳아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었고, 강아지를 키우는 즐거움과 신비로운 생명의 탄생도 경험했지요. 남편은 18년 동안 매일 아침저녁으로 꼭지를 자가용에 태워 출퇴근을 함께하며 키웠어요.
그리고 꼭지가 자연사 하던 마지막 날. 그날도 남편은 꼭지에게 기저귀를 채워 품에 안고 들어왔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동안 나는 꼭지를 보고 “꼭지야~” 하고 불렀어요. 그러자 꼭지가 마지막 힘을 다해 나와 눈을 맞췄고, 마치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조용히 숨을 거두었어요.
아마도, 나까지 보고 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참고 집에 까지 왔었나봐요
남편과 나는 마주 앉아 한참을 울었어요. 말이 아닌 마음으로 이어졌던, 아주 깊은 이별이었지요.
그런 꼭지를 닮은 인형을 작은딸 옆에 앉혀 추억의 방에 두었더니, 두 딸의 어린 시절 모습과 함께 꼭지의 영혼이 곁에 있는 듯 느껴져요. 그 장식물을 볼때마다 흐뭇하고 따뜻한 마음이 들어요. 보고 싶고 그리운, 우리 꼭지의 향기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복슬이라는 마르티스를 여차여차하여 또 키우게 되었는데 복슬이는 꼭지보다 모습은 더 작고 예쁜데 병원을 자주갑니다. 그래서 돈이 많이 들어가네요 ㅠ
내가 우리 꼭지에게 너무 감사하고 신통한일은 꼭지는 18년 동안 정말로 병원한번을 가본 기억이 없습니다. 정말로 병원가는걸로 돈이 들어가본 기억이 없어 참으로 생각할수록 복슬이랑 비교될때마다 꼭지가 고맙고 감사하답니다.
그래서 꼭지 모형을 볼때마다도 속으로 참 고마웠다 하고 생각한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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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로사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8.21 감사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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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모렌도 작성시간 25.08.21 눈을 맞추고 난 다음에야 눈을 감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심정
어떠하셨으리라
짐작이 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로사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8.21 네 그런거 때문에 다시는 안키울려고 했는데 큰딸이 사지말라고 했는데 말안듣고 사서 두달키우다 또가져왔어요
지금 복슬이는이쁘기는 한데 병원을 자주가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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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그산 작성시간 25.08.21 감동입니다
꼭지가 자연사할때까지 기르셨군요
저희는 어릴때 집에서 기르던 개가 쥐약먹고 죽은후로
개는 못기르고 길고양이 장군이를 돌보고 있습니다
멀리서 저의 발자국소리만 듣고도 달려오는 장군이를
이제 제 아들이라 생각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로사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8.21 고양이는 안키워봐서 못만져요 ㅎ 어릴때 하도 요물로 나와서 무서워요 ㅋ 고양이가 강아지보다 키우기가 훨씬 나을거 같아요 미용도 안하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