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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우울증 검사

작성자커쇼|작성시간25.10.02|조회수433 목록 댓글 29

팔월이 끝나고 부터 찾아온 극한 무력감.
만사가 귀찮다.
눈 뜨는 것, 먹는 것, 오는 전화,심지어 씻는것도 귀찮다.
라떼 두잔과 사과 한알로 하루를 떼우기도 한다.

그 시절 대부분 그랳겠지만 요즘 아이들 처럼 사춘기 랍시고 반항 같은거 해 본 기억도 없고,
친구들 갱년기 겪을 때에도 그게 뭔데? 했었는데...
깊은 무력감을 이겨 낼 방법이 없어 생애 처음 정신과라는 곳을 찾았다.
이 지역 유명한 여 의사분.
꽤 많은 질문을 하셨다.
아마도 원인을 찾으시려는 듯.
우습게도 난 속마음 들키지 않으려 애쓴 것같다.
그런 나를 꿰뚫어 보는 예리하고 부드러웠던 선생님의 질문들..
손가락에 무슨 기계 끼워 검사도 했다.
설문지 같은 문답지를 백 항목 정도 작성했던 것 같다

결과. 부교감신경등 무슨 무슨 항목들을 말씀 하시며 너~무나도 정상 수치 라신다.
"그럼 꾀병인가요?"했더니 그건 또 아니란다.
우울감이 심해지는 중이고 그냥 두면 병으로 발전 할 수 있다며 가장 약한 약을 처방 해 주셨다.
그리고 일주일 후 보자고 한 것이 ..일주일 지났다.
약은 아예 먹지 얂았다. 그리고 오늘 병원도 가지 않았다. 친절했던 그 의사선생님께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스스로 이겨내 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이것도 내 아집 이리라.
나 같은 성격도 빠질 수 있는 원인을 알수 없는 우울.
나이 탓인가?
클레이튼커쇼도 은퇴하고...ㅠㅠ



일찍 점방 문 닫고 17키로 정도 걸었다.
못 묵는 저 새는
오늘도 여전히 우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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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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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커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0.03 오랜만에 올린 글이 즐겁고 재미난 글이 아님에도 이리 따뜻한 말씀들을 해 주시니...
    엄살 좀 피워 봤어요.ㅎ

    예전에 그런 생각이었고 마음 가짐 이었습니다.
    집 가지고, 내 사무실 있고 크게 아쉬운것 없어진 지금 그 때의 마음 가짐을 되살려 보게되는 말씀입니다.
    이럴때 위가 아니라 나 보다 좀 부족한 분들을 돌아봐야겠습니다.

    내일 새벽
    새벽장이 열리는 죽도시장엘 한번 다녀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십니다.

    다녀와서 열심히 사는 그분들 모습 사진 올려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5.10.04 못 묵는 저 새는 ㅎㅎ 커쇼님 우울은 항상 저랑 동무 하지요
    평생 우울 했는데 정이 안 들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제가
    우울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지 뭡니까

    우울증은 혼자 겪어야 하고 스스로 나왔다 들어갔다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긍정도 하다가 부정도 하다가
    그러다 포기 하게 되는 것이 우울은 그림자처럼 어쩌지 못하지요

    오늘은 좋고 내일은 어두운
    한 달은 그냥 저냥 버티고
    한 달은 만사가 불통이고

    커쇼님은 지혜롭고 아름답고
    그리고 강하신 잘 다스리며 살아 봅시다.
  • 답댓글 작성자커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0.04 운선님.
    항상 우울을 동무 하신다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사느라 바빠서.
    또 열정이 있어서
    우울이라는거 사치로 여겼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친구하여 함께 가 볼 생각까지는 못 했네요.
    우울 조차 슬기롭게 동무 할 수 있는 운선님의 지혜를 글에서 엿 봅니다.
    또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아드님.
    따님과 행복한 한가위 맞이 하시길..
  • 작성자마음자리 | 작성시간 25.10.04 뭔가를 향해 맹렬히 달리다가
    그 끝에 다다르면, 누구나 그런
    무기력함? 우울함? 그런 것들이
    오게 되지요.
    그래도 이렇게 털어놓을 정도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금세 떨치고
    일어설 겁니다.
    이제야 글 봤어요.
    잘 들었어요. 괜찮아요.
    토닥토닥..
  • 답댓글 작성자커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0.04 힝.ㅠㅠ
    이 댓글에 왜 코 끝이 씨큰 해질까요.
    생애 첨 겪어보는 우울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멍 하니 한달을 그냥 보내 버리고...

    읽고,쓰고, 말 하는 것 조차 귀찮아졌으니,
    글 올리고 나서 오늘까지 작은 변화를 느낌니다.
    감사한 댓글 덕에,
    또 타고난 밝은 성격이 이제 엄살 그만 부리라고 하네요.

    추석명절이 8~90년대 처럼 왁자지끌
    민족 대이동 같은 분위기도 없고
    또 타향에 계시기도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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