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익히 아시는 바지만 저는 만성 콩팥병으로 인한 혈액투석 환자입니다. 보통 피 검사로 크레아타닌 수치 ( 백색결정체 여과 측정 )로 콩팥 상태를 보아 일정치를 넘어서 기능이 15% 이하로 간주되면 투석이 불가피합니다. 사전 증세는 특이한 점이 없고 피곤하달까 그런 정도입니다. 간을 침묵의 장기라하지만 콩팥 역시 그 범주에 듭니다. 콩팥은 쉽게 농촌에서 흔히 쓰는 체와 비슷한 장기입니다. 일종의 체내 필터로 보시면 됩니다. 체가 촘촘해야 하는데 얼멍얼멍하면 독소만 가려 적절한 배출을 못하고 신체에 꼭 필요한 것까지 다 빼내 버립니다. 첫째가 독소 조절이 안돼 혈액에 이상이 생기면 8~10일 이내 사망입니다. 이건 치료가 불가능하고 인공 장기도 불가합니다. 오직 생체이식과 투석만이 살길입니다. 신장을 이식 받으면 좋겠지만 하늘에 별따기 처럼 어렵고 더우기 저 같은 고령자에겐 예후가 별로입니다. 이식이나 투석이나 메치나 엎어치나 거의 똑같은 거로 보아 틀림없습니다. 차라리 투석이 더 신간이 편합니다. 저는 이제 이골이 나 투석 받는 걸 생존업무로 알고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투석은 복막과 혈액 두 가지입니다. 저는 복막 투석 8개월 후 혈액투석으로 바꿔 현재 약 3년 차를 넘어섰습니다. 그나마 나이들어 발병하여 조금 나은 편입니다. 젊은이들이 부지기수 함께 투석을 받습니다만 그들을 보면 애석하고 마음이 착잡합니다. 일주일 월, 수, 금 3일은 병원에서 혈액을 체외로 빼내 기계로 정화하여 다시 몸 속으로 들여보내는 치료를 네 시간에 걸쳐 실행합니다. 정상인들 보기엔 끔직할 것 같지만 막상 몇 년 해보면 별 거 아닙니다. 통증이 거의 없고, 시간이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탭, 폰 등으로 영화, 유트브, 카페도 보면서 음악감상도 하고 네이버 뉴스도 보면서 시간을 죽입니다. 그리고 매번 두 시간 쯤은 수면 속에서 지나갑니다. 앉을 수도 있고, 서서 제자리 걷기도 가능합니다. 젊으나 젊은 간호원들과 농담도 하고 제 나름 시간을 잘 견디는 편입니다. 사실 일주일은 168시간입니다. 그 중 세 차례 12시간은 별거 아닙니다. 저는 투석 받는 걸 한번도 부담스럽게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푹 쉬러 간다싶어 투석 날 오히려 마음이 흔쾌합니다. 병원 오가는 데 약 20분 남짓 걸리지만 주로 자전거에 의존하고 너무 춥거나하면 택시를 탑니다. 저는 국가유공자 3급( 투석환자 등급, 발병이 고엽제로 인한 당뇨병에서 유발됐다고 판정 ) 으로 고액의 보훈 연금외로 모든 병치료나 약값이 거의 무료입니다. 중병이지만 가정경제에 오히려 도움을 줍니다 1차레 투석 당 보통 물 2.5 ~ 3 kg을 체외로 배출합니다. 그만큼 체중이 줍니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면 그만큼 체중이 늡니다.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을 실컷 마실 순 없습니다. 그러나 갈증을 달래는 정도의 물은 충분히 마십니다. 투석환자의 최대 관건은 체중조절입니다. 신진대사가 안돼 먹으면 다 체중으로 갑니다. 소식과 운동이 유일한 대책입니다. 투석환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건 칼륨과 인입니다. 이 두가지 체내 수치가 높아지면 치명적입니다. 그런데 음식 마다 마다 칼륨, 인 안들어간 걸 찾기 힘듭니다. 약간의 다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과일, 채소도 마음대로 못 먹고 유제품 육류도 해조료 생선도 마찬가집니다. 대신 조금씩 뭐든 맛을 보는 정도론 괘찮습니다. 저는 하루 당 계란 반개, 우유 80미리, 과일 사과 기준 6분의 1쪽, 고기는 80그람 미만, 밥은 끼니당 100그람 정도 먹고 삽니다. 요즘은 사과 대신 대봉 홍시를 먹습니다만, 물에 오래 담궜다 데치거나 삶은 채소는 비교적 꽤 먹는 편입니다. 시레기가 짱이고, 사이드는 멸치 볶음, 구운 김, 장조림, 그리고 김치만 있으면 됩니다. 다 저염식임은 더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소식의 첫걸음은 소금을 덜 치는 것입니다. 그럼 적게 먹고도 쉽게 견딜만 합니다. 영양 실조를 걱정하실 테지만 저 나름의 비책이 있습니다. 말미에 나옵니다. 집의 식단은 적게 먹으면서 영양 바란스를 잃지 않는 목적으로 가능한한 자연식으로 차려집니다. 그런 점에서 제 집사람 노고가 큰 셈입니다. 히포크라테스는 병을 완치하고 낫는 거 보다 병을 안고 슬기롭게 양생, 섭생하면서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병은 결코 의사나 약이 낫도록 해주는게 아니라 다만 어시스트만 한다는 것입니다. 주치의는 바로 자기 자신이란 뜻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어떻게 치료해야 효과적일지 스스로 터득함이 마땅합니다. 저는 소식, 영양을 고려한 식단, 그리고 걷기, 충분한 수면,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 더하여 카페 활동까지 다 자가 치료의 한 부분이 됩니다. 아~ 노래방도 한 몫 합니다. 어제는 트롯트 20개 곡을 예약해놓고 연속으로 불러제꼈습니다. 끝으로 저의 평소 식사와 영양대책을 소개합니다. 1, 주당 1회 영양제 주사를 맞습니다. ( 아마도 알부민이 아닌가 합니다. 의사의 권유라 무조건 믿고 따릅니다. ) 인심. 홍삼, 녹요 등 다 금지입니다. 심지어는 비타민 C 도 안됩니다. 2, 아침 식사로 각종 영양분을 충분히 쉽게 섭취합니다. 간단히 설명 드리면 각종영양 성분이 함유된 뉴케어 150미리 1, 단백질 음료인 하이뮨 125미리 1, 도합 275미리 수분에 황성주 생식 1포를 타면 회색 즙이 됩니다. 거기에 쌀밥 70그람, 계란 찜 반개, 청국장 가루, 연근 가루, 들깨 가루 그리고 최소 2종 이상의 나물을 넣으면 큰 사발 하나 가득입니다. 전 비위가 좋아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만 이게 보통 맛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이거 먹을 욕심에 눈뜨자 마자 벌떡 일어납니다. 이와 같은 아침 식사를 10개월 째 하루 빠짐없이 계속 중입니다. 간식으로 먹을 땐 절반만 붓고 체리나 블루베리 등을 첨가해 마십니다. 참, 나물은 가지, 호박, 무우, 콩나물, 양배추, 취나물, 깻잎, 시레기 등 그때 그때 다릅니다. 닭, 소, 돼지 고기도 잘게 다져 함께 넣어 먹습니다. 배도 충분히 부르고 영양도 만점입니다. 저의 기력이 딸리지 않음은 전부 이 아침 식사 덕분이 아닌가합니다. 3, 점심은 말 그대로 마음에 점 하나 만두 두개 정도로 떼우고 저녁은 가급적 6시 반 이내에 비빔밥 조금 먹고 끝입니다. 4, 간식은 가끔 사탕을 하나씩 빨고, 잠자기 전 마누카 꿀차를 따뜻하게 손수 만들어 마십니다. 약 120미리 정도. 이 외 식간 음식은 금기입니다. 다만 하루 아몬드, 1 알, 밤, 2 톨, 캐슈넛, 2개, 땅콩 2 알 정도 먹는 게 고작입니다. 오늘도 오후 네시면 병원에 갑니다. 충분히 낮잠을 자고 깨있는 두 시간 동안 뭘하며 보낼지 유튜브나 넷플릭스 셋팅을 미리 해둡니다. 미쳐 다 쓰지 못한 부분은 다음에 추가토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 2시 투석 끝나고 월요일 4시 투석을 받을 때까지 74시간의 시간 여유가 있습니다. 무려 3일 넘는 시간입니다. 날짜만 맞으면 2박 3일 여행 정도는 무난합니다. 병원에선 하루 늦춰 3박 4일도 별 데미지가 없다고는 합니다. 차후 국내 지방 도시 여행은 물론 방콕, 북경, 도쿄,싱가폴 등 주변 타국가 대도시 자유여행을 자주 해볼까 궁리중입니다. 여러분들께선 차후 절대로 부주의한 건강관리로 저와 같은 나쁜 병에 걸리지 않도록 유념하십시오. 그리고 피 검사등 건강검진을 제 때 꼭 받으시는 걸 생활화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고칠 수 없는 고황지질이기게 생활신조도 그에 맞춥니다. [ 죽으면 죽고, 살면 살고, ]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하루 하루가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삶의 방에 오시는 분들의 새해의 건강과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 ㅏ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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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곡즉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1 작년 동안 수피님께서 제가 많은 시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것만 한 트럭 가득입니다.
삶의 방에 글을 안 올리시기에 제가 보답해드릴 길이 없었습니다.
제가 최근 우연히 어느 방을 수피님께서 즐겨 찾는 걸 알았습니다.
앞으론 그리로 쫓아가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작성자둥근해 작성시간 26.01.01 혈액투석 받으시는군요
긍정마인드로
밝고 활력있게 생활하시는 곡즉전님의
철저한 관리 놀랍습니다
제 아시는분도 혈액투석 일주일에 세번 받으시는데
온몸이 다 흑빛으로 변했던데 ᆢ
기운없어하시고 힘들어 하십니다
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쭉쭉 건투를 빕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
답댓글 작성자곡즉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1 콩팥 병이 젊어서부터 생긴 분들 경우 피부색이 흑색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다행히 74세 발병이라 보기 흉할 만큼 험하게 검진 않습니다.
그리고 투석 직후 약간 몸이 힘들긴 하나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저의 건강을 염려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작성자탁구시인 작성시간 26.01.01 병을 이야기하셨는데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담담해서 더 오래 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곡즉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1 현제 스코아 45 쯤 됩니다.
설날 아침 댓글 + 답댓글 총 갯수입니다.
이 답댓글 달고나면 이제 몇 개만 더 달면 되겠습니다.
병들었다해서 오두방정을 떨 순 없습니다.
모두 걱정의 말씀을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