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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마지막 날에 쓰는 일기

작성자김포인|작성시간25.12.31|조회수678 목록 댓글 36

올 해가 가기 전..

집안 정리를 돕고 있다.

 

장모님이 떠나신지 2년도 훌쩍 넘었지만 여태 그의 흔적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어 버릴건 버리고 남 줘도 될 것은 줘 버리고..

견고하게 붙어 있는 것들은 과감히 떼어 내기도 하며 마지막 날인 오늘에서야

말끔히 치운게 된다.

 

예전 같으면 종무식에 할 말도 메모하고 새해에 대한 준비로 바빠야겠지만..

한가해 진 나의 일상은 긴장감이나 성취감이 없는 무미건조한 삶으로 변해 간다.

나 만 겪는 일은 아니겠지만..

 

궁여지책으로 당분간 아들의 사무실에 머물며 도와 줄 생각인데..

실상 본인은 그리 환영하는 것 같지는 않는 것 같다.

 

단순히 애비와 함께 있는 어색함 때문인 것 같은데 40년이 넘는 경험의 소유자를 냉대하는

어리석음이 참견이라는 고정된 관념으로 거부하는 일이 부디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조금 전 만나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 나눴지만..

협의라기 보다 협박에 가까운 일방적 통보에 당황스러워 하는 의자왕.

그러거나 말거나 다.

 

혼자 한달 살기.

남쪽이 아닌 동쪽으로 정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조그만 마을인데 사람들의 밀도도 그리 높지 않고..

끼니를 해결할 식당,한적한 곳의 작은 찻집도 있고..나름 깨끗한 숙소에..

생각없이 멍 때릴 바닷가의 밴치도 있는 곳.

 

노트 북 하나 챙겨 지금 당장이라도 훌쩍 떠나도 되겠지만 아직 정리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기에 조금 참기로 한다.

어둑한 저녁의 노을을 바라 보며 캔 맥주 훌쩍이는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입가에 번지는 미소 역시도 조금 참아야겠지..

 

시계에 아주 쎈 베터리를 넣으면 시간이 빨리 갈지 모르겠다.

암튼.. 다가 오는 새해.. 나의 시계는 멈춤 없이 빨리 돌아가길 소원해 본다.

사회 첫걸음 당시

 

그러부터 45년 후(몸부림님 작품) 실물이 더 잘 생겼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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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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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포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2.31 조용한 곳에서..
    폼 한번 잡으며 지내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
    이번에 해 보려고 하네요.

    갑자기 걸림돌이 생겨서..
    고민하는 중입니다.

    커쇼님도 새해 하시는 일 모두 다 성취하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작성자산사나이3 | 작성시간 26.01.01 연ㄹ심히 살아오신 김포인님.........
    여해을 떠날 자격이 있는 분이십니다....
    여행가서 좋은 소식 많이 부탁을 드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포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1 여행 중 소식을 알릴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아무 것도 안 할 예정이라..

    드디어 새해가 되었네요.
    새해..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6.01.02 아들과 함께 하실려고 하시는데 저도 조금 걱정이 됩니다
    자식과 뭘 한다는 것이 내 속 다 썩히는 건데 그 반대인
    경우도 있겠지만 잘 해쳐 나가길 바랄뿐입니다
    부모 마음을 반만 이해해도 성공인데 부디 잘 협력하는
    새해가 되길 빕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포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2 참고하겠습니다.
    어제도 집에 와서 밥만 먹고 훽~하고 가더군요.

    용돈 안 주냐고 했더니..
    히죽 웃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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