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공기가 깊어서 바닥이 안보인다
그 심연스런 밥공기에 보리밥을 주걱으로 꼭 꼭 눌러 담는다
그게 다가 아니다
밥 공기 위로 소복히 올려담은 밥은 서양채소 브로콜리를 연상케한다
미운정이 듬쁙담긴 고봉밥,
옛날 일꾼들은 끼니때마다 그런 고봉밥을 서너그릇씩 비웠다 한다
말로만 들었지만 아무튼 그렇다한다
그라제..밥심으로 살아야제...암만,
나 스스로가 가사일 하는 주부가 된 이후로 밥 반찬의 안주화를 추구했으며 실현했다
이거, 술안주 안된다 싶으면 아예 밥상에 올리지 않았다
풀때기 종류가 밥상기피 음식이 되지않았나 싶다
대체적으로 단백질 음식이 주류고
여건이 안맞아 장을 보지 못했을때는
냉장고며 주방 구석 구석을 뒤져서 안주꺼리가 될만한 먹거리를 찿는다
볶음밥 해서 술 마시고,
라면 끓여서 술 마시고, 달걀후라이 해서 술 마시고, 토스트 구워서 술 마시고 가마치통닭 시켜서 술마시고, 추어탕 끓여서 술 마시고, 구포시장 내장수육 사와서 술 마시고...
암튼 필설로는 다 못한다
밥심, 으로 살지못했단 말이다
임플 뿌리심는 시술은 별 무리없이 완성된듯 하다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술을 못마시므로
마~내장탕 무러 갈래?
하면 시로요~한다
왜? 녀석은 운전해야 하고 술 못마시니까
오늘은 반응이 달랐다
염소탕 먹으로 가자니까 반색을하며 따라나선다
즈가부지 임플시술 관계로 술 못마신다는건 빤히 아니까
매구같은놈,
녀석 소주한병 비우는거 구경만하고 운전해왔다 소주없는 염소탕은 염소탕이 아니란걸 절감 하면서
한 일주일 밥심, 으로만 살아야 할텐데...안그래도 재미없는 인생에 술도 못마시니 낙이 없다 사람이...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함박산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5 둥근해님 예~
오랫만이네예~
그래도 둥근해님 남편분은 양반이시네예~
내는 신혼초기에 겸상 안했어예~
오데 여자가~카믄서예~
그랬드만 쪼매있다가 보따리 싸가 갔뿌데예~
지금은 후회하고 있어예~
이래될줄 알았으면 구박하지말껄 하고예~
그때는 내가 와 그랬는지 모르겠어예~
정아 눈나가 사천 채주면 월남에 장개갈낍니더
인자는 겸상도 하고 밥 마이묵는다꼬 티박도 안할낍니더
우옜든 고마바예~
밥 이빠이 잡숫고 건강하시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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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탁구시인 작성시간 26.01.05 밥공기 바닥 안 보일 만큼 눌러 담은 고봉밥 이야기부터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밥심이라 쓰고, 술심이라 읽히는 대목들도 정겹고요.
안주가 안 되면 밥상에 못 올린다는 원칙,
그 나름의 생활 철학이 느껴져서 더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염소탕 앞에서 소주 한 병 구경만 하고 운전하신 장면은
웃프지만 딱 현실이네요.
잠시 술은 쉬어가더라도
글 속 힘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밥심으로 버티는 이 시간도
나중엔 또 한 잔 웃음거리로 남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함박산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5 시인님 반갑습니다
압축된 내면세계를 힐끗,
들여다 보기만 하고 댓글한번 못달아 드렸네요
한손에 잡히는 정형화된 글에 익숙하고 그 외의 추상은 어색해서 그렇습니다
사고가 늙어버린게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신선하단 느낌 많이 받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누보로망, -
작성자바퀴장 작성시간 26.01.06 술 못 마시는 나는 사는 낙이 읍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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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함박산2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6 오랫만입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