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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할머니 밥이 꿀떡 꿀떡 넘어가요!

작성자베리꽃|작성시간26.01.05|조회수486 목록 댓글 52

아침에 딸네집에 가보니 딸아이가 아이들 식사를 완벽하게 차려놓고 나갔다. 영양 만점 식단이었다. 현미밥에 고기볶음, 나물 반찬까지.

​그런데 밥상을 들고 가니, 두 손녀가 약속이라도 한 듯 "할머니표 밥"을 먹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기왕 차려놓은 밥상이니 아침은 이걸로 먹고, 점심에 할머니가 맛있는 거 해줄게."

​타일러 보았지만, 아이들은 단식투쟁이라도 할 기세다.

​결국 항복하고 주방에 섰다. 신김치를 종종 썰고 감자와 채소를 넣어 달달 볶은 뒤, 계란후라이를 얹고 케첩을 살짝 뿌려 내놓았다.

​엄마가 정성껏 차려둔 영양 만점 식단을 뒤로하고, 아이들은 김치에 슥슥 볶은 할머니표 볶음밥을 신나게 먹어치운다.

​"할머니 밥은 너무 맛있어서 꿀떡꿀떡 넘어가요!"

​'왜 그럴까? 할머니가 시골에서 꿀 농사를 지어서 그런가?'

​점심을 차릴 때쯤 손녀가 한마디 더 거든다.

​"할머니, 사시는 시골 동네에 요리교실 내셔도 되겠어요!"

​이 또한 할머니표 밥을 얻어먹기 위한 녀석들의 고도의 '립서비스'라는 걸 알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

문득 궁금해진다. 진짜 내 요리 솜씨가 그리 좋은 걸까?
꿀이장한테 물어봐야겠다.

이미지 그림. 첫 댓글에.(액자에 꿀이장글씨까지ㅎ)


글밥상 차려놓고 자랑질 하려구요.
조금 전에 KBS방송국 작가한테 연락이 왔네요. 제 글 봤다구요.
이러다가 제가 딸네집 대신 방송국 출근하게 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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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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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6 할머니표 밥드시면
    보름달 되요.ㅎ
  • 작성자체스카 | 작성시간 26.01.06 오랜만에
    베리꽃님 글을 읽고
    예전의 산골소녀 이야기 가
    떠올라 ㆍㆍ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6 그 산골 소녀가 지금은 산골 할매로 살아갑니다.
  • 작성자둥근해 | 작성시간 26.01.06 넘 기특해요
    어쩜 저리 이쁜말들을 ... 할매닮았어요
    복덩이 손녀들 두신 베리꽃작가님이 부럽부럽입니데이

    방송국 작가께서 알아봐주시는 베리꽃님 인정인정!!
  • 답댓글 작성자베리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6 덕댓글에 칭찬 좋아하는 산골 할매.
    오늘도 덩실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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