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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갈망을 비추는 거울

작성자박또출|작성시간26.02.02|조회수339 목록 댓글 15

인간은 왜 지옥을 만들었는가?


지옥행이라는 표현은, 
인류가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사후 처벌의 상징을 다시 불러낸다. 
종교적 신념과 무관하게 지옥이 여전히 강력한 언어로 작동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현세의 정의가 늘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악한 사람이 처벌을 피하고, 선한 사람이 고통받는 현실 앞에서 인간은 무력했다. 
지옥은 이 결핍을 보완하는 연기된 정의의 장치였다. 
지금은 아니어도 결국 대가를 치른다는 믿음은 억울함을 견디게 하는 심리적 균형이었다.

또한 지옥은 법이 약했던 시대에 도덕적 질서를 유지하는 보이지 않는 감시자였다. 
죽음 이후의 차이를 상상함으로써 인간은 삶의 의미와 책임을 세웠고, 그 결과 천국과 지옥이라는 구조가 탄생했다. 
다양한 문화권에 지옥이 존재하는 이유도 이 보편적 욕구 때문이다.

그러나 지옥을 만든 이유가 인간의 판단이 불완전하기 때문이었다는 점을 잊을 때 문제가 생긴다. 
산 자가 타인을 지옥으로 단정하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신의 자리를 흉내 내는 오만에 빠진다. 
전통 종교들이 심판을 인간에게 맡기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옥은 결국 인간의 두려움과 분노, 정의에 대한 갈망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나는 정의를 말하는가, 아니면 분노를 투사하는가?
지옥을 만든 것이 인간이라면, 지옥을 넘어서는 성숙 또한 인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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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박또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2.02 윤슬하여 네 저도 고맙게 생각합나다.
  • 작성자제라 | 작성시간 26.02.02 시원한 사이다 한 병 마신 기분입니다.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또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2.02 긍정의 의견 감사합니다.
  • 작성자T 피케티 | 작성시간 26.02.02 언젠가 지구별 여행을 마치는 날에,
    내고향의
    따뜻한 소행성으로 돌아갈 수 있으려면,
    악한 사람으로
    살아가지 않도록 해야겠네요...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6.02.02 안간의 마음 속에는 지옥과 천국이 늘 공존하면서 싸움질 합니다
    지옥은 갈등과 불신의 늪이지요 그러고 보니 한 주간을 살면서
    천국을 느낄 때 보다 지옥 근처에서 헤매는 시간이 더 많은 거 같기도합니다
    만족을 모르는 우매한 인간의 모습이지요 스스로 지옥의 늪가를 헤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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