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긴터널을 지나니 설국이었다
타고르 이후 동양에서 두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雪國 첫구절이다
황금같은 연휴 5일중 2일은 아파트내 독서실에서 보냈지만 어제는 멀리 떠나고 싶었다
먼저 부모님이 계신 이천호국원에 가는데 작년 추석과 달리 올해는 길이 하나도 안밀려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원래는 아내와 함께 가려했지만 몸이 안좋다하여 홀로 출발해
충녕당내 두분께 엎드려 삼배를 올리니 눈물이 나려했다. 호국원을 나와 푸른 바다가
보고싶어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였다. 원주에 이르기전까지는 맑은 하늘이었는데 진부를
지나고 부터 날이 흐려졌다. 그리고 대관령의 긴터널을 지나니 온세상에 하얗게 눈이 덮여
설국의 첫구절을 보는듯 했다. 천천히 차를 몰아 점심으로 초당순두부를 먹고 허균의 누나이자
여류시인인 허난설헌 기념관에 들렀다. 입구 돌담아래 홍매화가 눈속에 피어나 雪中梅의 모습이다.
나는 두분의 유적지도 좋지만 기념관내의 키큰 낙낙장송들을 좋아한다. 허난설헌 허균 생가를
나와 이웃에 있는 경포해수욕장에 주차하고 바닷가를 왕복으로 걸었다.
경포를 떠나는 길에 강릉에 올때면 아내와 늘 들리던 건어물가게에 갔는데 인상좋은 여주인이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신다. 1마리는 오다가 내가 먹고 2마리는 아내를 주려고 오징어
세마리를 주문했는데 1천원 깎아 주신다며 23,000원을 받으셨다. 돌아오는 길도 거의 안막혀
집에 8시경에 도착해서 늦은 저녁을 먹고 마당 3바퀴 돌고 책상에 앉았다.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부용꽃 스물 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 허난설헌 -
風花日將老(풍화일장로)
꽃잎은 바람에 나날이 시드는데
佳期猶渺渺(가기유묘묘)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만 가네
不結同心人(불결동심인)
같은 마음이건만 맺어지지 못하고
空結同心草(공결동심초)
부질 없이 풀잎만 맺는구나
- 설도 春望詞 -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2.17 반갑습니다
저도 영월에 살때 어린딸과
태백산 당골광장 얼음조형물에서
미끄럼도 탔고 산악회에서 겨울산행도
여러번해서 추억이 많습니다
올겨울 다가기전에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
작성자운선 작성시간 26.02.17 다녀가셨군요 난설헌 소나무 여름에 가면 멋진 산책로 지요
어제 눈이 많이 내려서 그산님 오시는 길 멋지게 맞이 했군요
설국 맞아요 저도 오늘 눈길을 걸었어요 다리가 아파서 살살~
설 명절에 그산님 글 보니 반갑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2.17 운전작가님 반갑습니다
어제 갑자기 이천호국원에 모신 부모님뵈러
갔다가 시간이 남아 번개불처럼 다녀왔습니다^^
강릉은 40년전 신입사원때 홍제동 남대천가
사택에 3개월 합숙도 했고 영월로 온뒤에도
업무상 그리고 동기들과 만나러 자주 갔습니다
그때 강릉의 쭉쭉뻗은 소나무들을 참좋아했고
그소나무들이 개발과 솔잎혹파리로 점점
사라지는 모습들이 참안타깝게 느껴집니다 !
-
작성자삼족오 작성시간 26.02.18 그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인사 겸 반가운 마음으로
얼릉, 첫번째 추천(推薦)드립니다., ^&^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2.18 삼족오님 반갑습니다
제가 먼저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