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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익숙하고도 낯선, 봄의 설렘

작성자비온뒤|작성시간26.04.04|조회수293 목록 댓글 29

수없이 봄을 맞이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늘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아무리 재미있는 소설이나 영화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감흥이 시들해지기 마련인데, 봄은 도무지 질리는 법이 없다.

 

‘화란춘성 만화방창(花爛春盛 萬化方暢)’.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봄 기운이 절정에 달해 만물이

생동하는 이 광경은, 실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이다.

 

대자연이 펼치는 이 거대한 서사시는 해마다 되풀이되지만 결코 식상하지 않은 대장관이다. 작년의

그 봄과 같으면서도 분명 오늘의 새로운 봄이며,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듯하면서도 처음인 듯하다.

 

같으면서도 같지 않고, 다르다 싶으면서도 결코 다르지 않은 것. 그것이 바로 봄의 신비다.

 

봄바람에 여인들의 마음이 이유 없이 설레고 싱숭생숭해지는 것도, 아마 이 거대한 생명의 리듬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메말랐던 대지에 수액이 차오르듯, 우리 마음속에도 새로운 설렘과 생기가 스며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리이리라.

 

다만 아쉬운 것은 이 만화방창한 봄날이 꽃처럼 너무도 순식간에 스러진다는 점이다.

 

그 짧은 아름다움 때문에, 우리는 이 화려한 봄을 매년 더 간절히 기다리고, 다시 마주할 때마다

처음처럼 가슴이 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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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비온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5 봄과 공명하신다니 참 부럽습니다.
    화사한 봄을 만끽하시고, 돌아올 때는
    싱그러운 봄기운을 가득 담아오세요.
    감사합니다. 커쇼님.
  • 작성자수피 | 작성시간 26.04.05 비온뒤님 글 마지막 귀절에 깊이 공감하고 갑니다. ^^*
  • 답댓글 작성자비온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5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피님.
    봄날처럼 화사하게 피어나세요...
  • 작성자어떤 그리움 | 작성시간 26.04.07 말로 다 표현할수없는 경이로운 봄을
    글로 정리해주시니
    짧은 봄을 마주하는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집니다
    비온뒤의 봄은 특히 마음설레임이 크게다가오는데
    작약대가 쑤욱 커져있고
    복사꽃망울은 더 크고 환하게 웃어줍니다
    이곳은 지금 초롱꽃 푸른잎이 영역을 넓혀가는중이며
    체리나무에 연두빛새순이 기지개켜며 가지를
    흔들고 있답니다
    정말 경이로운 봄봄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비온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7 생동감 넘치는 봄날의 풍경을
    정겨운 글로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신곳의 봄 풍경이 그대로 옮겨온듯 합니다.
    평안하고 따뜻한 봄날 되세요. 어떤 그리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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