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 문득 가슴 한구석에 서늘한 바람이 지나간다. '나라의 미래이자 희망'이라 부르는
아이들을 우리 사회에서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목마다 가득했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이 나라의 생명력이 조금씩 고갈되고
있다는 엄중한 경고와 다름없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인구가 줄어드는 통계적 문제를
넘어선다. 그것은 곧 우리의 미래와 희망이 실시간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기성세대가 아무리 더 나은 사회를 일구고 풍요를 쌓아 올린다 한들, 그 바통을 이어받아 꽃피울
다음 세대가 없다면 그 사회는 결국 소멸의 길을 걷게 될 뿐이다.
인구 감소는 국가라는 거대한 유기체의 동력을 꺼뜨리는 일이다. 노동력 감소와 경제 활력 저하는
어쩌면 지엽적인 문제일지 모른다.
더 큰 비극은 한 사회가 지녀야 할 꿈과 비전, 그리고 세대를 거쳐 이어져 온 삶의 지혜와 문화가
송두리째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점에 있다.
어린이날 아침, 텅 빈 놀이터를 바라보며 자문해 본다. 우리는 과연 이 심각한 '인구 절벽' 문제를
해소할 방안이 있는 것인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그 사회가 얼마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척도다.
지금 우리가 겪는 이 정적(靜寂)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국가적 소멸의 전조라면, 지금 당장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이 절박한 위기를 타개할 길을 찾아야 한다.
다시금 이 땅에 아기들의 우렁찬 울음소리와 해맑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질 때, 비로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심장도 다시 힘차게 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어린이날이 단순히 하루 쉬어가는 휴일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다시 세울지
다같이 고민하는 엄숙한 성찰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제이정7 작성시간 26.05.05 큰일 임니다
초등하교는 점점 없어지고요 -
답댓글 작성자비온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06 학생수가 줄어드니 폐교하는
초등학교도 늘어난답니다.
감사합니다. 제이정7선배님. -
작성자운선 작성시간 26.05.05 손주 취학 전에 옷 사러 자주 가던 집이 하루는 이제 문을 닫는데 싸게
몇 벌 가져 가라더군요 왜? 물었더니 4~5세 아이들 숫자가 줄어서 그 치수
옷을 많이 안 만드니 옷 구입도 힘들고 맞춰 걸어 놓으려고 해도 없고
그래서 이 장사는 접는다고 손자가 이제 4학년인데 그 또래 옷은 그나마
있어요 애들 덩치가 커지니까 중학생 치수도 입으니까 치수가 작은 거 보다
커서 불편한 거 없으니까요 그러니 아이들이 안 태어 나는게 실감 하겠더군요
4살 에서 그 중간 수요가 없어 의류업계에서 옷을 적게 만든다는 것을 -
답댓글 작성자비온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06 산후조리원,유아원, 유치원도 파리날리는 곳이
늘어나니 아동복시장도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운선님. -
작성자수피 작성시간 26.05.09 공감 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