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타작마당에
벼 낫알이 수북이 쌓이고
타작 일꾼들이
가마니에 담는다
한 말이요
두 말이요
한창 일하는 타작
마당에 갑자기 어머니가
나타나신다
하얀
광목 자루를 손에 들고
그리고는
탈곡한 벼알을 한 자루
담아서 가져가신다
고방
깊숙한 자리에 빈 항아리가
있고
거기다가 자루를 넣고
뚜껑을 닫는다
여름이 오고
아침에는 꽁 보리밥
점심은 학교에서
저녁은 감자 칼국수 고구마
등으로 한 끼를 때운다
마당가에
디딜방아를 닦고 조이더니
끝까지
보관했던
벼를 빻는다
아
내 생일이구나
좋아서 팔짝팔짝 뛴다
이튿날 아침
하얀 이 밥이 한 그릇 수북하다
그리고
미역국 한 그릇
반찬이 필요 없다
이밥 한 그릇 뚝딱이다
이 세상에 더
맛나고 좋은 음식은 없다
이제는
쌀밥 몸에 나쁘다고
보리밥 귀리밥 현미밥
각종 잡곡밥을
먹는다
그래도 나는 하얀 쌀밥이
최고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양보할 수 없는 나의
식도락이다
Tv 드라마 파친코에서
일제 강점기 시집가는 딸에게
쌀밥 한 그릇 먹이는
엄마의 애틋한 사랑이
눈에 들어오고
갑자기 또
가난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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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가을소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9 그래도
여우님 힘들겠지만
가족들
화목한 모습은
보기좋습니다
우리는
그야말로
각자 살아갑니다
부부 끼리만
뭉처있고
자식들은 ᆢ
-
작성자운선 작성시간 26.06.20 ㅠㅠ 우리 세대 대다수 분들이 공감하는 그때 그 시절 이야기지요
쌀이 얼마나 귀하고 먹고 싶었으면 하얀 눈이 내리는 마당에 서서
저게 다 쌀가루였으면 퍼다가 쪄서 시루떡도 찌고 가래떡도 만들고
그렇게 하염없이 져다 봤지요 저는 굶어 부황이 든 어른도 보고
너무 굶어 복부가 올챙이 배처럼 부어 있는 아기도 봤지요
얼마 못살았어요 우리가 이렇게 잘 먹고 잘 입고 잘 쓰는 시기가
오래 되지 않았지요 나라가 부강하도록 국민들과 청치가 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더 똑똑해져야 겠지요
가을소리님 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가을소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0 이런
이야기 자식들도
듣기 싫어해요
그냥
노인네들
추억입니다
이제는
정치만
선진화 되면
금상첨화입니다
부디
건강하시길요
운선님 ᆢ -
작성자무악 산 작성시간 26.06.20 어릴적 생각 납니다.
항아리속에 감추어둔 볏알 절구통에
찧어서
한여름 보리밥 먹다가 생일 . 제삿날 에
먹던 구수한 하얀 쌀밥 입니다.
저도 같습니다.
지금도 보리가 하나도 섞이지 않은 하얀쌀밥만
먹지요.
그래서 아직껏 건강하게 살아갑니다.
밥심으로 살지요. -
답댓글 작성자가을소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1 new
같은
세대군요
생각하면
참
징글징글한
세상을 살았지요
그런데도
또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건강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