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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파친코에서 이밥 한 그릇 ᆢ

작성자가을소리|작성시간26.06.19|조회수179 목록 댓글 15


가을 타작마당에
벼 낫알이 수북이 쌓이고
타작 일꾼들이
가마니에 담는다
한 말이요
두 말이요

한창 일하는 타작
마당에 갑자기 어머니가
나타나신다
하얀
광목 자루를 손에 들고
그리고는
탈곡한 벼알을 한 자루
담아서 가져가신다

고방
깊숙한 자리에 빈 항아리가
있고
거기다가 자루를 넣고
뚜껑을 닫는다

여름이 오고
아침에는 꽁 보리밥
점심은 학교에서
저녁은 감자 칼국수 고구마
등으로 한 끼를 때운다

마당가에
디딜방아를 닦고 조이더니
끝까지
보관했던
벼를 빻는다


내 생일이구나
좋아서 팔짝팔짝 뛴다

이튿날 아침
하얀 이 밥이 한 그릇 수북하다
그리고
미역국 한 그릇
반찬이 필요 없다
이밥 한 그릇 뚝딱이다

이 세상에 더
맛나고 좋은 음식은 없다

이제는
쌀밥 몸에 나쁘다고
보리밥 귀리밥 현미밥
각종 잡곡밥을
먹는다
그래도 나는 하얀 쌀밥이
최고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양보할 수 없는 나의
식도락이다

Tv 드라마 파친코에서
일제 강점기 시집가는 딸에게
쌀밥 한 그릇 먹이는
엄마의 애틋한 사랑이
눈에 들어오고
갑자기 또
가난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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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가을소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9 그래도
    여우님 힘들겠지만
    가족들
    화목한 모습은
    보기좋습니다
    우리는
    그야말로
    각자 살아갑니다
    부부 끼리만
    뭉처있고
    자식들은 ᆢ
  • 작성자운선 | 작성시간 26.06.20 ㅠㅠ 우리 세대 대다수 분들이 공감하는 그때 그 시절 이야기지요
    쌀이 얼마나 귀하고 먹고 싶었으면 하얀 눈이 내리는 마당에 서서
    저게 다 쌀가루였으면 퍼다가 쪄서 시루떡도 찌고 가래떡도 만들고
    그렇게 하염없이 져다 봤지요 저는 굶어 부황이 든 어른도 보고
    너무 굶어 복부가 올챙이 배처럼 부어 있는 아기도 봤지요
    얼마 못살았어요 우리가 이렇게 잘 먹고 잘 입고 잘 쓰는 시기가
    오래 되지 않았지요 나라가 부강하도록 국민들과 청치가 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더 똑똑해져야 겠지요

    가을소리님 글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가을소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이런
    이야기 자식들도
    듣기 싫어해요
    그냥
    노인네들
    추억입니다
    이제는
    정치만
    선진화 되면
    금상첨화입니다
    부디
    건강하시길요
    운선님 ᆢ
  • 작성자무악 산 | 작성시간 26.06.20 어릴적 생각 납니다.
    항아리속에 감추어둔 볏알 절구통에
    찧어서
    한여름 보리밥 먹다가 생일 . 제삿날 에
    먹던 구수한 하얀 쌀밥 입니다.
    저도 같습니다.
    지금도 보리가 하나도 섞이지 않은 하얀쌀밥만
    먹지요.
    그래서 아직껏 건강하게 살아갑니다.
    밥심으로 살지요.
  • 답댓글 작성자가을소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1 new 같은
    세대군요
    생각하면

    징글징글한
    세상을 살았지요
    그런데도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건강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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