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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일기장 속 이야기

작성자시골바다|작성시간26.06.22|조회수224 목록 댓글 18

 

초등학교 5학년 6월의 어느 날

서울에서 전학 온 친구는 나와는 모든 게 비교가 되었다

깔끔한 용모 흉내 낼 수 없는 서울 언어 공부까지 잘해

난 그 애 뒤편에서 놀았다

방과 후 더위를 피하려 나무밑에 앉아있을 때

잠자리가 나의 가방에 앉아 그 애의 시선을 끌었다

조금 후 숨소리 죽이며 그 애가 나의 가방에 손을 대자

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가 메고 다니는 가방은

형이 사용하던 낡은 가방이었기에

그 친구가 단정히 맨 고급스러운 가방을 보며 창피해서였다

방과 후  가방 어깨 끈을 칼로 잘라

어머니에게 너무 오래돼 끊어졌다고 거짓말하였다.

아무 말 안 하신 얼굴에 표정이 없으셨고

다음날 실로 덕지덕지 꿰맨 우스운 가방을 메고 학교로 가야 했다.

며칠 후 어머니를 따라간 시장

필통 연필까지 새것으로 새로 산 가방에 넣어주시니 

뛸 듯이 기뻐 엄마의 팔짱을 끼고 돌아올 때

엄마의 차분한 말씀을 그땐 건성으로 들었다.

너에게 공부 잘하란 얘긴 안 한다.

하지만 "가방이 필요하면 사달라 하지 왜 칼로 끊느냐고"

"그 가방은  너 아닌 누군가가 사용할 수 있었던 가방이라고"

그땐 새 가방이 너무 좋아 죄송해요 다신 안 그럴게요라고 말씀드렸지만

어머니의 진심을 왜 몰랐을까.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말씀드린다

엄마! 제 생각이 짧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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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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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시골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어머니의 깊으신 뜻을 모르고 살았어요
    어머니가 대 바늘로 꿰만 어깨 끈이 창피해
    안 보이게 손으로 감싸고 다녔다니까요
    감사드려요
    달 항아리님을 사진으로 나마 볼 수 있어 감사드려요
    즐겁고 기쁜 유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최바다 | 작성시간 26.06.23 ㅎㅎ
    저두 보자기에 책을 ~~~~~
  • 답댓글 작성자시골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남학생들은 어깨에
    여학생은 허리에 차고 다녔죠
    힘들었지만
    그시절이 그리워 집니다
  • 작성자우정이 | 작성시간 26.06.23 난 여고 들어갈때도 언니가 3년 입었던 교복을 소매만 꿰매서 입고 다녔던 순둥이.
    이 말을 했더니 언니가 미안하다고ㅠ했지만 일곱남매 가르치신 부모님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시골바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그시절이 그립기도하고
    가족들이 고맙죠
    언니가. 미안 할 일이 아닌데
    일곱 남매를 키우신 부모님이 훌륭하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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