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쪽 아틀란타에서 서쪽 달라스로 돌아가던 길에
새길을 달렸는데 반가운 타운 표시 하나를 만났습니다.
미국에서 저런 형상의 타워에는 통상 그 지역의
이름을 표시하고, 수돗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저 높은 곳으로 정수된 물은 뽑아 올렸다가 공급해
준다고 들었습니다.
그 표시에 'KIA'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빠지는 길 이름도 'KIA Road'.
그곳은 기아의 땅, 기아의 도시였습니다.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의 경계선 가까이 한국의
KIA가 영역 표시를 하며 말뚝을 박고 있었어요.
1986년, 포니엑셀 일천 몇십대를 미국에 첫 수출한다고
각 신문 일면 톱으로 나온 특집 기사들을 기억합니다.
그로부터 38년, 미국에서 차 다섯 대가 옆을 지나가면
그중 한대는 현대나 기아차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LG와 삼성의 가전제품들은 대형 매장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는 현대와 기아, 한국자동차들의
땅이 되었고, 텍사스는 삼성 반도체의 땅이 되었습니다.
그 땅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발전에
공이 크다고 칭송과 각종 혜택을 듬뿍 받습니다.
식민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피땀으로 일구어낸
기적.
기적의 열차에 탔던 우리들은 몰랐지만, 세계 사람들이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한 대한민국의
기적을 이룬 세대, 기적을 목격한 세대.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 길을 달리는데 얼마나 가슴 뿌듯하던지...
눈앞에 펼쳐지는 노을까지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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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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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마음자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12.02 길에서 한국 차들을 가득 싣고 달리는
큰 트럭만 보아도 뿌듯한데, 그 차들을 만들어내는 공장을 보니 더 뿌듯했어요. ㅎ
우린 어쩔수 없는 대한국인입니다. ㅎ -
작성자앵커리지 작성시간 24.12.02 1990 년대 해외 출장을 가면,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광고판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들의 잘 정비된 강(江) 주변 풍경과 주변의 벤치까지도 부러웠는데... 이제는 우리가 잘 사는 나라가 되고 부작용 또한 그들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이게 흐름인 게지요.
혼자 대륙을 달리는 일이 문득 부럽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마음자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12.02 저도 그 시절 해외 출장을 가면 그랬습니다. 한국 브랜드 광고만 보아도 뿌듯했지요.
이번 길엔 광고 정도가 아니라 공장을 직접 보니 더 실감나더군요.
우리나라가 그 부작용들만 지혜롭게 걷어낼 수 있다면 초일류 국가가 되지 싶습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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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마음자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12.03 네. 안전운전 하겠습니다.
가슴에 태극기는 늘 품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