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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마음의 평정 / 나무랑 님 글에 이어

작성자석촌|작성시간26.01.07|조회수195 목록 댓글 10

심신(心身)은 하나다.

그런데 신경은 마음일까? 신체일까?

나무랑 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런 자문을 해보지만

심신의 부조화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서

안타까운 경우가 있고

신체구조는 신비하기만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대개는 항상성(Homeostasis)이라는 게 있어서

정상적으로 태어나면 후천적으로 이상이 생겨도

본디로 돌아가게 된다고 한다.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가 <개인적인 체험>을 써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자신의 체험에 근거한 건데

장애아를 낳자 갈등이 시작된다.

이걸 어떻게 살려야 할까...?

자연사하게 내버려 둬야 할까...?

그런 갈등을 그렸다.

 

치유되지 않을 것 같은 장애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나무랑 님의 글에서도 본다.

그러나 치유되지 않는 경우라면

포기해야 할까...?

껴안을 수밖에 없는 게 휴머니즘일 테다. 

그런데 신체가 아니라 마음으로 다스릴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지난 4일에 양띠방에 올렸던 글을 다시 꺼내본다.


  새 해 
 
                김 난 석
            
어느새
어느새 오네
가고 오는 건 정한 이치지만
서러움이여 가고
반가움만 오너라                        
 
어느새
어느새 나네
날고 날고 날면
미명(未明) 뒤에 밤이 가고
여명(黎明)이면 동은 트려니
 
어느새
어느새 내리네
바람이여! 일어 일어
온기라면 더 오르고
냉기라면 가라앉아라.(졸 시 '새해' 전문)
 
새해가 지난 지 사흘이 지났다.
새해가 되면 의례히 이런저런 마음을 다지지만
단단히 먹은 마음이라도 오래가는 건 아니어서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을 남기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마음먹은 게 있기라도 한가?
있다, 마음의 평온이다.
 

 
*그대는 어떤 희곡 작품에서
작가가 그대를 등장시켜서 연출하려고 하는 
일정한 역할을 맡는 인물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역할이 짧으면 짧은 역할을
그 역할이 길다면 긴 역할을 그대가 연기해야만 되는 것이다.

작가가 그대에게 가난한 자의 역할을 연기시키려고 한다면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야만 된다. 

그 역할이 절름발이이건 관리이건 
보통 시민이건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그대가 할 일은 그대에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연기하는 것이고
그 역할을 선택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대를 학대하는 것은 
그대를 욕하고 구타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일을 굴욕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대의 관념이다. 

누군가가 그대를 화나게 했다면 
그것은 다만 그대 자신의 관념이 그대를 자극한 것이다. 

어떤 일이 그대 신변에 일어날 때는 반드시 그렇게 타일러 주라.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대에게 장애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
에픽테토스의 제요 중에서)


스토아학파의 철인 에픽테토스의
’ 제요(提要)‘의 한 구절이다.
스토아학파의 사상은 자칫 운명론에 빠질 우려도 있다. 
그러나 사상적 지주 없이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있어선 
영혼의 평정을 찾기 위해서라도 
가슴에 새겨야 할 경구라 하겠다. 

아파테이아(apatheia), 
영혼의 평정은 그리 쉬 이루어지는 건 아닐 게다. 
그러나 육신을 관념이나 의지로부터 떼어내는 연습을 
부단히 함으로써 
우리는 육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며 
영혼의 평정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게다. 

칭송이나 인기는 타인의 평가에 터 잡는다.
그런고로 자신의 관념과는 무관한 것이요 
그런고로 자신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가도 
하루아침에 허물어지기도 하는 것이리라. 

그러기에 인기는 덧없는 것이라고도 하고 
허망한 것이라고도 하는 것 일게다. 

저주나 학대도 타인의 평가에 터 잡는 것이어서 
자신의 관념과는 상관없는 것이요 
고로 이로 인해 괴로워하거나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는 없을 게다. 
모쪼록 평온을 유지할 일이리라.

육신에 탈이 났다 하여 
영혼에 탈이 난 것은 아니다. 
다만 동병상련(同病相憐)으로 아파할 뿐이요
의지의 장애를 일으킬 이유는 없을 게다. 
모쪼록 평온을 유지할 일이리라.
 
아파테이아(apatheia)
이 아침, 영혼의 평정을 생각해 본다.

영혼의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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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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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7 네에
    서로가 그렇게 빌어야지요.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7 맞아요.
    결국 중간 지점에서 평형을 이루게 되겠지요.
  • 작성자나무랑 | 작성시간 26.01.07 에전에 한때 엄청 좋아했던 철인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스토아 학파였거든요.
    스토아 철학을 말씀하셔서 갑자기 생각났어요.
    색스 박사님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쇼펜하우어나 물론 신경학하고 영역은 다르지만 프로이트 이야기도 종종 써 놓으셨어요.

    기러기같은데요 맞나요?
    저는요 기러기가 날아가는 걸 보면
    꼭 이수인 작곡의 '고향의 노래'가 떠 오르곤해요. 특히 초겨울부터 겨우내 마음이 울쩍할때
    할머니가 보고 싶을때 고향이 그리워서 부르곤하는데요.
    새해 선배님께 선물로 드릴께요.https://youtube.com/watch?v=d-ZJRZ57M-c&amp;amp;amp;si=Q19vrXvZAREmxrB_
    첨부된 유튜브 동영상 동영상
  •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1.07 현재는 보통 적극적 인생관을 펼치지만
    나이들면 안으로 오무려 닫는 자세가 필요한것 같아요.
    그게 뿌리가 스토아 학파라 할수있겠지요.
    동양에선 방하착일 테고요.
    기러기가 맞을겁니다.
    고향의 노래라면 아마
    국화꽃 져버린 겨울뜨락에~~
    이렇게 진행될겁니다.
    노래방에 가면 이걸 선곡하기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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