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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살아있는 것들을 위하여

작성자그산|작성시간26.03.28|조회수155 목록 댓글 20

아침에 출근하는 아내가 창가에 있던 화분 한개가 모양도 안예쁘고 상태도

별로니 갖다 버리라고 한다. 원래 두개였는데 하나는 15년전 입주당시 퇴직한

선배가 우리아파트 장터에서 화분을 팔기에 키큰 나무 두그루가 있는

화분 하나를 사다가 창가에 키웠었다. 그런데 몇달후 아내가 하나는 외로우니

한개 더사서 갖다 놓자고하여 인근 수목원에서 같은 종류의 화분 한개를 사서

그옆에 놓았던 것이다. 화분을 싣고 후문밖 뒷산에 나무 두그루를 나란히 눞혀

놓고 화분은 아직 상태가 좋으니 깨끗히 비워 분리수거장에 놓고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집안청소를 마치고 창가에 홀로 남은 화분을 보니

웬지 쓸쓸하고 살아있는 것을 버렸다는 죄책감이 들었다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들어 관리사무소에 가서 삽을 빌려

양지바른 곳에 땅을 파고 산비탈에 누워있는 나무 두그루를

그곳에 나란히 심어 놓고 돌아왔다. 온대성식물이라 이제 날씨가 따뜻하니

적어도 올가을까진 살아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전 화분을 갖다놓은 분리수거장에 화분을 찾으러 가보니

상태가 좋아서인지 그사이 누가 가져가고 없었다. 가을까지 살아 있으리라

기대하고 그때 화분을 하나사서 옮겨심고 내방에 갖다 놔야겠다는 생각이다.

 

나무를 심고 집에 돌아오니 아내한테 전화가 왔다

요즘  몸상태가 안좋아 오늘 퇴근후 한의원에 가서 보약한첩을

맞추고 싶다고한다. 나는 대뜸 돈없어 하고 퉁명스럽게 답했지만

결혼당시 키가 큰편인 아내가 너무 말랐는데 나를 만나 지금은

건장한 체격으로 잘살고 있으니 이또한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

퇴근후 함께 한의원에 갈 예정이다. 다행히 나는 지금까지 큰사고를

여러번 당해 죽을고비를 몇번 넘겼지만 잔병치레를 거의 안해

보약은 입에 대본적도 없었다

 

두나무사이 바람이 불어 생기를 불어 넣으면 좋겠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언덕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 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칼릴 지브란-

 

 

나무 두개를 나란히 심고 나니 칼릴 지브란의 시가

떠올라 나무들에게 헌시로 바친다

 

작은 평화 - 니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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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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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28 제이입니다 에고 죄송합니다
    제이님 닉만 보고 남자분인줄 알았습니다
    말씀대로 자주 뵙길바랍니다^^!
  • 작성자언덕저편 1 | 작성시간 26.03.29 그산님은 상당히 가정적이고 애처가입니다. 가정의 평화가 있다는것은 정말 남자에게도 더없이 좋은 일입니다. 보기좋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29 감사합니다
    사실 애처가는 아니지만 맞벌이를 하기에
    가능하면 집안일은 같이 하려합니다
    오늘은 서울사는 딸에게 갖다주려고
    아내가 반찬을 잔뜩 만들어 은평구 딸네집에
    함께 갔다가 셋이서 공릉동 이사길집을 물색하고
    돌아 다니다 왔습니다 ^^
  • 작성자삶의지혜 | 작성시간 26.03.30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글에

    제 마음도
    포근해집니다

    올리신 시도 음악도
    참 좋네요
  • 답댓글 작성자그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3.30 부족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 동물 나무와 꽃들 모두
    존중받으며 사는 세상을
    꿈꿔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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