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난지 어언 30년..
이제는 누가 뭐래도 시골 촌부
좀 더 전문적으로 표현한다면 농업 경영인..
그런 내가 이런 저런 사연으로
최근들어 서울을 자주 오르내리는데..
오늘은 이런 일을 목격하고
세상사 구질구질한 일들에 조기를 내걸며
묵념을 했다.
한낮의 봄날..
밖은 화창하지만
도심을 가르는 지하철은 우중충하다.
경제 개발 초기 건설된 1호선이라 그럴까?
그래도
1호선 승객 대부분은 다른 노선처럼
스마트 폰 삼매경이고..아직도 투지폰인 나는
농업경영인답지 않게 아날로그 시대를 여행한다.
그 옛날.. 80년대 좌충우돌했던 젊음을 회상하며
지나는 역마다 그시절을 추억하고..그러면서 빙그레 웃어 보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평화로운 감성의 현장에
이게 웬일?..훼방의 재가 한줌 뿌려졌다.
어느 여인이 한쪽 코를 한손으로 막고
한쪽 콧구멍으로는 점액질 오물을 투척한 후
그 손을 손잡이에 쓱쓱 문지르는 괴이한 일이 발생한 거다.
이때
어느분이 그 여인의 그 추접한 행동을 거론하니
여인은 오히려 발끈..사람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데
국제도시 서울에서 뭐가 문제냐며 역공을 취하고
결국 근래 보기 드문 의인은 꼬리 내리니
발끈한 여인 우세승에 우중충한 지하철 안은 더 끈적끈적해지면서
한동안 적막으로 넘쳐 흘렀다...
*
지하철은
이제 지하에서 나와 지상을 달립니다.
세상은 언제부터인가
다름과 틀림 잘못됨이 혼용되는 괴이한 모습들입니다만..
그럼에도
지하철 차창 밖으로는
봄의 찬란함이 자기 좀 봐달라 연신 손짓하는군요.
*
약 10일 출장 다녀오니
그새 카페도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제가 거칠다면 많이 거친 편인데
지난 10여년 카페생활동안 아직 그 모습을
보여드린적 없나 봅니다.
사실
제 역량이 10이라면 지금까지는 2-3단계 수준..
거친 세월에 휘말리는 일 있다면 그것은 패거리로 선량한 환경을
음해하고 파괴한데 따른 자업자득이라 하겠지요.
*
관종이란 신조어가 있더군요.
관심 받고자 끊임없이 자가발전하는 경우도 물론 그런 예가 되겟고
이는 대중의 피로감을 상승시키니 ..역시 떳떳한 모습은 아니겠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05 스탠스가 흔들리고 불안정할 때
공격받을 틈새도 생기고 아픔도 남게 됨을
주변에서 종종 봅니다.
늘 그자리.. 그모습인 자연은
좋은 친구로 다가오니 아름다워 보입니다. -
작성자콩꽃 작성시간 26.05.05
수필방 글을 보면서,
며칠 만에 웃어 보네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지하철의 그 여인이
제게는 며칠만에 웃음을 주었습니다.
카페에, <나의 발언대> 설치하고,
청중이 있든 없든 실컨 발언토록...^^
방도 많아서,
조회수 댓글 수가 줄어 드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관종도, 때로는 이해하고 싶기도 하고...
봄바람은 살랑이는데,
오월이 벌써 5일 째 입니다.
아름답다는 계절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 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05 아무리 무슨 처방을 내려도
인간세상 분란의 소지는 늘 그럴 개연성을 남깁니다.
무리지어 다니며
뒤에서 험담하고
일 저지르고..그리고 쉽게 뒤로 빠지고..
다시 일 저지르고..
그런 일들 반복됨이
이땅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늘 대비는 하며 살아야겠죠.
힘든 환경이라도
아름다운 자연..아름다운 오월..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바람에 휘날리는
수목의 나뭇잎들이 오늘의 평온을 가져다 주네요.
격동하는 세상..
탐욕의 동물들은 난해하지만
그래도 대자연은 지친 영혼에게 최고의 친구로 다가옵니다. -
작성자미지수 작성시간 26.05.05 아 놔 참ㅡㅡ;;;;;;;
소음없이 크게 웃게 하는글...
ㅎㅎㅎㅎ....
한참을 웃었네요
ㅡ각성이 견성이겠지요ㅡ
적시적기님요오~~ (길이 멀어 고뢰고뢰)
무지무지 반갑고 오랜만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가을이오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05 ㅎㅎㅎ
한번도 못뵌
미지의 여인 미지수님
참으로 오랜만이네요...
늘 감사합니다.
모쪼록
눈부신 5월의 대자연..
만끽하소서...
미지수님 덕분에
오래전 5월 어느날
신록이 아름다운 내원사 주변..
그곳을 찾았던 그때를 추억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