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
김 난 석
하늘에서 뚝!
그건 한 방울이었지
청천벽력이 아닌 존재의 시원(始源)
하트 투 하트(Heart to Heart)
오(O), 사랑이여!
그건 태초, 물 한 방울(H2O)의 소리였다
어머니 뱃속의 한 방울
아버지 뱃속의 한 방울
그게 하나로 내를 이루었지
졸 졸 졸 흐르는 듯 마침내는
뚝!
한 방울로 돌아가느니
탄생의 환희도 한 방울로
소멸의 회한도 한 방울로
나의 시각은 지금 몇 시쯤이던가
사랑이 아니라면 차라리
뙤약볕에 산화하고 말리라
한 방울도 아니게.
138억 년 전 한 방울.
우주 역사에서 특이접이 한 방울이었다.
그게 폭발해 천체가 만들어지고
생명이 탄생하고 인류가 태어나고~
그걸 서양에선 여섯(6) 안에 뭉뚱그려 넣었다.
그게 성경에서 말하는 천지창조요
그리곤 일곱째 날엔 쉬었다는 건데
이러한 논리로 무지개 색을 일곱으로 뭉뚱그리고
일주일을 7일로 잡았다.
Solomon Grundy
Solomon Grundy,
Born on a Monday,
Christened on Tuesday,
Married on Wednesday,
Took ill on Thursday,
Grew worse on Friday,
Died on Saturday,
Buried on Sunday—
That was the end
Of Solomon Grundy.
짧지만, 사람의 일생을 일곱 줄에 담은
서양의 전래동요다.
솔로몬 그런디는 월요일에 태어나
화요일에 세례 받고
수요일에 결혼하고
목요일에 병이 들고
금요일에 병이 깊어져
토요일에 죽었으니
일요일에 장사 지냈다.
이게 솔로몬 그런디의 일생이다.
어느 글벗이 건빵 6 개의 생명성을 이야기했다.
이스라엘의 6일 전쟁이 떠오르고
삼각형 둘을 겹쳐놓은 듯한 다윗의 별도 떠오르지만
젊은 날의 고된 훈련 뒤에 기진맥진했다가
다시 활기를 되찾아 준 건빵 6 개,
인상이 깊어서 구시렁거려 본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16 맞아요.
한방울에도 두방울에도
또 여섯개의 건빵에도
많은 의미가 스며있지요. -
작성자그산 작성시간 26.05.16 제게는 어렵지만 우주의 기원이 1개의 물방울로 시작해서
6개안에 넣어지고 1개를 보태 천지창조의 기원이 됐다는
말씀으로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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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16 말하자면 매사 하나로부터 시작하지요.
탄생도 하나로부터, 소멸도 하나로부터..
그 하나가 모여 둘도 되고 여섯도 되고
그게 또 탄생에 기여하기도 하고, 소멸에 기여하기도 하고.. -
작성자고든 작성시간 26.05.17 우선 제 글을 언급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석촌님은 글 씀이 마르지 않는 샘물 같습니다. 저는 몇날을 생각하고 쉬기도 하고 다시 다듬기도 하는데 석촌님은 그냥 쉽게 쓰시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쉽게 쓰시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솔로몬 그런디는 성경의 솔로몬 왕의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철수 영희 홍길동과 같은 대표적인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6자를 말씀하시니 영화 오멘에 나오는 남자아이의 머리에 새겨진 666 이란 숫자가 생각나고 아주 무서운 장면으로 각인된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배경움악으로 헬렌의 '할렐루야'라는 노래가 합창으로 점점 커지고 신부가 악마에게 쫓기는 장면입니다.
할렐루야는 주를 찬양한다는 의미로 알고 있는데 그 반대의 상황에서 배경음악으로 무서움을 극대화 시키는 상황이 지금도 생셍하게 생각납니다.
또한 138억년 전에 우주가 시작되었다면 그 이전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시간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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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석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5.17 영화 오멘은 무시무시했던 기억입니다.
물리학계에선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상에서 시간이 흐른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지요.
138억년 전이요?
그에 대한 이론으로 불랙홀 너머에 화이트홀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는 거지, 알 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