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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수상

뜨거운 안녕...남자들의 수다, 복합형 인간

작성자삶의지혜|작성시간26.06.20|조회수219 목록 댓글 17



형이 귀국했다.

남자 선배들을 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성적인 설렘을 방지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어벽이었던 것 같다.
'형' 부르면 부를수록 정감이 가는 호칭이다.

귀국해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시간이 돼서 선후배, 동기들과
술이라도 한 잔 하자며 전화를 한 것이다.

형, 내가 술을 먹으면 안 되는 상황이야.
컨디션이 안 좋아 다음에 만나자고 했더니

어디가 아픈 거야? 심각한 건 아니지?
물어보길래 대충 대답했더니

그럼 술은 먹지 말고 고기하고 밥만 먹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한다.
니가 있어야 분위기도 업되고 재밌는데...
너 사람 웃기는 재능 있잖아.
그냥 나와서 자리만 지켜줘도 좋은데...

그 거짓말, 정말이야? 했더니 빵 터지며

나오기만 해!
나뿐만 아니라 모두들 기다리고 있다며 띄워주니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완전 협상의 달인이다.

형은 잘 생기고, 귀티 나는 귀공자풍의 스타일이다.
나이에 비해서 젊어 보이고...
무엇보다 마음이 바다처럼 넓고 깊다.
내가 젊은 시절부터 닮고 싶어 했고
존경했던 사람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히려 더 멋있어지는 것 같다.
아마도 말을 참 따뜻하게 잘해서 그런 것 같다.

우리는 모처럼 지나간 추억들을 회상하며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남자들의 수다도 장난 아니다.
쉴 새 없이 떠드는데 개구리 반창회보다
더 시끄러웠다.

2차로 노래방엘 갔는데
내가 '뜨거운 안녕'과  '못 잊어서 또 왔네' 를
예약하자

다른 형들이
니는 왜? 여자가 여자 노래를 부르지
남자 노래를 부르냐고 한다.

노래에 남자 여자가 어딨냐며
동기들과 후배들의 응원에 힘입어 끝까지
완창을 했더니 모두들 놀라는 눈치다.

남자도 때로는 여자처럼 부드러울 필요가 있고
여자도 때로는 남자처럼 강인해야 할 때가 있다.

지금 이 시대는 남자 여자를 따지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성의 강인함과 여성의 부드러움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발휘되는
복합형 인간이라면 최고로 멋질 것 같다.
내게 전화한 형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조화와 균형' 의 중심축과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양심의 무게를 유지하며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한
진정한 사나이, 멋진 사나이...

그런 사람이 나와 친한 사람이어서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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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삶의지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ㅎㅎㅎ~
    그러셨군요~
    기분 좋은 월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귀여븐나야 | 작성시간 26.06.21 개구리 반창회에서 빵터졌습니다
    어제 나도 초등 친구 모임을 했는데
    여자 수다보다 남자 수다가 더 시끄럽더라구요
    이제는 이성 친구가 아닌 개구장이 시절 친구가 되어
    모이는 그 마음들이 편해서 좋더라구요
  • 답댓글 작성자삶의지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편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활기찬 수다는
    삶의 활력소가 되지요~
    오늘도 신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최성원 | 작성시간 26.06.21 존경할 만한 형이 계신 것만으로도 복 많이 받으신 것 같네요.
    게다가 형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니 정말로 아름다운 장면들이 상상이 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삶의지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2 살아가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큰 복인 것 같습니다.
    웃음꽃이 활짝 피는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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