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잔소리**
글 / 석 천
아침에 눈을 뜨면 시작하는 아내의 잔소리가 끝이 없다.
다른 아내들은 정년퇴직 하고 남편이 집안에 틀어 박혀 잔소리 하는
통에 우울증에 걸린다고 하는데,,우리 집은 그 반대다.
자고나면 내 방부터 들어와서 이부자리를 가지런히 해 놓지 않았다고
중얼 거리기 시작해서는 화장실에 가면 머리감은 후 샴푸를 제자리에
두지 않았다고 잔소리 화장실 불을 또 끄지 않았다고 짜증을 내고.
변기 앞에 바짝 다가서서 소변을 보지 않았다고 궁성 거리기도 한다.
이럴 때는 침묵이 금이다. 식사 때가 되면, 밥과 국이 다 식는다고
밥 차려놓고 조금만 늦게 가도 잔소리다.
"국을 국자로 떠 서 드세요! 반찬은 골고루 드세요" 밥은 천천히
오래 오래 씹어 먹어야지 왜 그렇게 빨리 먹느냐 등 마치 어린
아이에게 하듯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늙으면 냄새 나니 머리는 자주 감아야 한다고 하면서 “머리 감으세요!
발 씻으세요 ! 속내의는 하루에 한 번씩 바꿔 입어요!” 하고 외출 시에는
옷을 아내의 마음에 들 때까지 몇 번이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컴퓨터에 오래 앉아 있으면 건강에 나쁘니 운동 하라고 눈치를 주니
그것도 오래 못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잔소리가 틀린 말이 아니기에 나는 묵묵부답 하지만,
하지 않아도 될 잔소리가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아내의 잔소리를 줄여
보고자 컴퓨터를 가르쳤다. 익숙해지자 지금은 조금은 이해했는지
내가 컴퓨터에 오래 붙어 있어도 그렇게 눈총은 주지 않는다.
그 대신 가끔 컴퓨터를 양보해야 하는 불편도 있다.
요즘 고스톱도 치고 미국 딸에게 메일도 보내고 인터넷 여기저기를
둘러 볼 줄도 안다. 컴퓨터를 하기시작하고 부터 아내의 잔소리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어린애 챙기듯 하는 것은 여전하다.
나는 아내의 잔소리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아프고. 심지어는 소화도 안 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아내가 여행을
가겠다고 하면 쌍수를 들고 언제든지 가라고 환영한다.
그런데 아내가 하는 말이 참으로 기가 차다.
"당신은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요!"
하며 오히려 내 걱정을 한다. 그래도 나는 고양이가 쥐 생각하는 격이란
말은 참아 말 못하고 꿀꺽 삼키고 만다. 아내 말이 그르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아내 험담을 너무 했나?
잔소리를 귀가 아프게해도 아내가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 주면 좋겠다.
답댓글작성자석천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08.07.05
은근히 자랑 했나요? 혜수님도 남편 자랑좀 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여름철 건강하시고 날마다 행복하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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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작성자석천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08.07.05
단란한 가정으로 표현 해 주시니 ㅎㅎ 그렇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작성자종소리
|작성시간08.07.05
어찌 울집과 비슷한지.. 저도 퇴직하니 마치 남편도 자식마냥 자기 둥우리에 집어넣고 우물딱 주물딱하려고하니.. 그래 관심가져주는게 좋다지만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신혼초엔 내가 눈만한번 크게 떠도 눈에서 눈물이 글썽글썽 어찌할 줄 몰라하더니 갈수록 기가 세져 잔소리에 목소리도 커지면서 이제는 거꾸로 내가 마누라 눈치를.. 언젠가 내손으로 휘어 잡겠다..희망사항인가.. 그래요 맨 끝구절 그게 대다수 남성들이 바라는 소망이 아닐까요..
답댓글작성자석천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작성시간08.07.05
종소리님 !! 어쩜 그렇게 똑같을 까요? 나도 처음엔 내가 눈만 크게 떠도 쥐구녕 찾는듯 했는데 .. 지금은 모든 것을 쥐고 군림하려고 하니 .. 나는 뭔가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고사려고 합니다, 감사 합니다,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