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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말 잇기 아름방

고통의 종말인 죽음과 애환이 보이는 오늘의 어느 장례식..............(식)

작성자들샘|작성시간24.05.02|조회수84 목록 댓글 11

장례식치고 고통과 한숨과 애환이 없는 장례식이 있을까?

오늘 나는 아침 일찍 우리교회(성당)에서 치룬 장례식에 갔다 왔습니다.

나는 장례식의 고인을 알지도 못합니다. 아니 얼굴을 본적도 없습니다.

그렇게 얼굴도 모르고 관련도 없는 사람이지만 기꺼이 다녀왔습니다.

 

우리 교회(성당)에 부고 메세지가 이틀전에 퍼졌습니다. 고인은 이제 44세인 젊은이였습니다.

고인은 교회에 다니지도 않은 사람이였는데 그 부인이 신자였습니다.

피부암으로 고인이 되었는데, 그 부인은 상해가는 남편의 피부암을 지켜보면서도 일체 내색을 안 했다고...

그래서 갑자기 젊은이의 부고가 청천벽력이었지요.

 

피부암으로 투병한지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그 부인은 얼마나 속상하고 괴로웠을까? 그래도 얼굴에는 그런표정 짓지 않고 꿋꿋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이며 버텨온 것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문을 갔다온 신자들의 입에서 참담한 현실을 보고

모두 동정을 하며 어떻게 하든 위로와 도움이 되자고 모두 자발적으로 가게 된 것이지요.

 

슬하에는 이제 고1이 된 아들 한명과 중1이 된 딸이 한명이 있었습니다.

이 어린 두 아이들이 아버지의 관을 따라 입장을 할때에는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뒷치닥거리에 몸과 마음이 상할대로 상한 가냘픈 부인이 따랐습니다.

고인의 영정 사진에는 노랗게 물들인 한창 젊은이의 사진이 들어 있었습니다. 

 

남편은 신자가 아니였음에도 죽기전 세례를 요청하여 세레를 받고 고인이 된 것인데

우리는 원래 알든 모르든 고인이 신자라면 같이 참석하여 기도(연도 라고 함)를 같이 바칩니다.

고인을 위해서 누구든 함께 동참하는 것이지요.

이런 관습으로 모르는 사람이 옆에서 같이 기도를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는 곳입니다. 

 

시댁에서는 시부모들이 다른 종교식으로 하기를 원하며 고향으로 데려가겠다고 하여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시부모들은 고향인 부산으로 옮기려고 하였지만... 고인의 남동생이 미망인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나? 를

물어 답을 듣고는 부모를 설득하여 원하는 교회의식과 여기 청주에 장지를 정하기로 했다고...

부산이라야 부모님만 살고 계시는데, 부모도 오래 살지 못할 그곳에 갖다 놓으면 부인과 아이들이 

묘소라도 찿아가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렇다고 부모들도 점점 쇠약해져 자기들도 찿아보기 힘들텐데... 

 

그래서 아침 6시에 장례식이여서 사람들이 적을 것 같아 스스로 간 것이지요. 떠나는 고인의 뒤를 따라가는

철부지 아이들을 보며... 쓰러질 듯 가냘픈 부인을 보며...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또 재산도

많지 않고 고인도 어느 회사의 기능직으로 재직하다가 수년간의 암 투병으로 가산만 탕진하였다고....

 

요즘 사망자가 많아 화장장이 만원이라 4일장을 치뤄야 했다는데, 갈때까지 원활하게 되는 일이 없이 여러

걸림돌을 건너며 간 고인이 이젠 천국 낙원에서 편히 쉬게 해달라며 기도를 마치고 왔습니다.

이제 그 유가족들에게도 고통을 없애주고 환한 희망을 얻어 정상적인 삶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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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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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들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2 누구나 세상에 태어났으면 죽을 것은 뻔한 일이지요.
    그러나 젊은 나이에 죽었다는 것과 어린 두 자녀를 두고 떠났다는 것이 애처로운데
    그 부인이 이제 가장으로서 아이들 둘을 데리고 살 고생길이 안 됐다는 것입니다.
    엎친데 덮쳤다고 화장터도 풀가동을 해도 밀려서 삼일장을 할수 없어 4일장을 치뤄야 하는
    이런 사정에 부인의 마음이 너무 무겁고 고통스러워 안스럽다는 것이지요.
    이런 부담 없이 죽는 사람은 그래도 복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해솔정 | 작성시간 24.05.02 젊은 사람이 너무 안됐어요
    그 부인 심정이 어떨까요

    저의 큰시숙님도 조카들이 초등학생 일때
    사고로 돌아가셔서 부인 마음이 헤아려집니다

    들샘님 좋은일 하셨어요
    신자들 기도로 고인이 편안한곳 으로
    가셨을겁니다.
  • 답댓글 작성자들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3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지만 너무 안 됐다는 생각이 나도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동정과 위로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동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벼 리 | 작성시간 24.05.03 에고?
    젊은 사람이 벌써 하늘나라로??
    안따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린 아이들이 불쌍하네요
    어차피
    모두들 떠나겠지만
    시간이??
    모두들
    건강하게 살다가 갑시다~^^
  • 답댓글 작성자들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03 인생에서 한창 나이인 44세에 하늘나라라니...
    본인도 안 됐고 남아 있는 부인과 아이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겠지요.
    아이들으 보는 순간 나도 마음이 착잡해자더군요.
    그들에게 하늘에서 보살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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