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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띠방

2월 1일 출석부

작성자달항아리|작성시간24.02.01|조회수180 목록 댓글 29

<2월의 기도>
*********** 달항아리

해토(解土)의 은총으로
온 땅이 물기 머금고
나무마다 풀마다
다시금 기적처럼
새 순 틔우려 분주한 계절에

어지신 주인이시여
겨우내 바람 불던 저의 빈 농원으로도
긍휼의 발걸음을 옮겨주소서

맺어야 할 것 맺지 못하고
버려야 할 것 버리지 못해
옹이진 줄기 굽은 가지가
눈 녹인 봄볕 아래 드러난 지금

어지신 주인이시여
내가 나를 할퀸 무수한 상처 위에도
치유의 손길을 베풀어주소서

우리네 사는 일은 대개의 경우
봄볕의 따사로움도
봄물의 맑은 흐름도 아닐 테지만
진실한 자기애(自己愛)로 스스로를 세워
겸허하게 하루 하루 채워가야 함을
깨달아 안 대로 행하게 하소서

머잖아 먼 산 물들일
봄꽃의 현란한 합창에 섞여
척박한 나의 농원에 파종된
작고 여린 씨앗도
싹 터서 소담스레 피어나게 하소서
******************************
우리 귀하신 소방 선배님, 벗님 여러분 안녕하세요? ^^
2024년 새해가 밝았다고 떠들썩했던 것이 조금 전의 일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 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진짜 초음속 여객기의 속도로 시간이 흐릅니다. ^^
꼭 붙들고 싶은 귀한 순간 순간들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월의 첫날, 제가 오래 전 썼던 부족한 시 한 편으로 출석부를 올립니다.
아직 동장군의 영토로부터 벗어나진 못했으나
이제 며칠 뒤면 입춘이고, 이 겨울은 곧 꼬리를 내리며 사라질 것입니다.
가는 겨울이 오는 봄에게 배턴을 전달하는 2월,
우리 소방 모든 귀하신 님들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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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제프2 | 작성시간 24.02.01 봄의 가치는
    산속 얼어붙은 계곡물의 해동으로 물줄기를 부할케하는 능력도 아니요
    척박한 대지에 새싹을 돋아나게 하는 능력도 아니요
    햇볕을 초대하는 능력도 아니요,
    개구리를 튀어나오게 하는 능력도 아니라지요

    봄의 능력은 뛰어난 위치 선정~ 겨울 다음이라는 위치 선정이라지요.
    추운 겨울이 없었다면 봄은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평범한 계절이었을 것이기에~
    夏秋冬 ~ 春

    달항님의 멋진 자작시 잘 감상했습니다.
    역시나 2월의 첫 날을 뽐새나게 열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늦출석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달항아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02 우리 방장님! 원글보다 빛나는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맞아요, 겨울이 있기에 그 뒤의 봄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지요.
    젊어서는 그저 봄이 오면 오나보다, 했는데
    이젠 긴 겨울을 견딘 뒤 맞는 봄날이 정말 눈물겹도록 반갑고
    화사한 벚꽃 그늘을 걷노라면, 이 아름다운 봄날을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삶의 반환점을 진작에 돌아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음을 새삼 느끼며 겸허한 심정이 되곤 합니다.
    늘 외양간의 번창을 위해 애쓰시는 방장님,
    복된 2월 되시어요. 감사합니다! ^^
  • 작성자겐조 | 작성시간 24.02.02 늦은 출석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달항아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2.02 경남 방장 겐조님, 출석 반갑고 감사합니다! ^^
    몇 년 전 걸었던 부산의 이기대 바닷길을 늘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어요. ^^
  • 작성자껌팔이 | 작성시간 24.02.08 소띠 모든분들의 건승을 빌며
    출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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