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엄마의 예쁜 한복위로 요강단지가 나뒹굴던날~~
어릴때 시골에서 자랄땐 마땅히 놀거리가 없었다
시골에 겨울은 특히 더 추워서
밖에서 썰매를 타거나 눈싸움을 하고 노는것도 긴시간은 어려웠다
그래서 겨울은 방에서 소꿉놀이하며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버지 형제는 거의다 시골동네에서 모여 살았고 셋째 큰집만 서울에서 사셨다
우리 아버지는 넷째
바로 아래 다섯째 작은 아버지랑
아래 위집에 살았다
나는 우리집에 막내여서 작은집 또래랑 동생들이랑 작은집에 가서 소꿉놀이 하며 지낼때가 많아졌다
얼굴도 예쁘시고 목소리도 꾀꼬리 같이 아름다운 작은엄마는 노래를 정말 잘하셔서 동네 잔치가 있을때 마다 어여쁜 한복을 입으시고
창부타령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등
노래를 참 잘 부르셨다
요강이 업질러진 그날도 작은 엄마는 안계셨고
두돌지난 막내 귀한 아들은 낮잠을 자고 있었고~
우린 작은 엄마의 곱고 예쁜 한복은 죄다 꺼내서 방바닥에 펼쳐놓고 이것저것 입었다 벗었다
뭐라 하는사람 없으니
아주 뒤시럭을 떨고 신나게 놀았다
놀다가 쉬마려우면 마루에 있는 요강을 방에 들여놓고 모조리 한번에 쉬를 하고 그 요강을 윗목에 치워놓고 또 노는데 열중했다
노는데 정신 팔려서 낮잠자던 막둥이 사촌동생이 일어난지도 모르고 까르륵 웃고 떠들고 이쁜옷 갈아입고 ~~~~
그러다가 일이 벌어졌다
아장아장 걷던 아기가 윗목에 있던 요강속에 손을 넣고 첨벙첨벙하고 놀다가 ~
고무로 만들어진 가벼운 요강은
마침내 옆으로 기울면서 안방을 한바퀴 빙그르르 돌면서 요강속에 오줌은 이쁘고 고운 작은엄마 옷위에 그대로 다 쏱아졌다
우린 요강을 잡을수도 없었다
요강은 방 한바퀴를 다 돌고 난뒤
옷 위에서 뚝 멈춰섰다
방안에 모든 것들은 오줌 세례를 받고 우린 어린나이이에 어떻게해야할지 ~~
철모르던 우린 그때서야 큰일이 일어났구나 느꼈다
사촌동생 막둥이는 어렵게 얻은 귀한 아들로~
딸만 계속 낳다가
뒤 늦게 태어난 애기라 보물보다 귀한 아들이었다
그런 애기를 오줌에 흠뻑 젖게 했으니 작은엄마 마음은 우릴 다 죽여 놓고 싶은 심정이셨을듯 ㅎ
우왕좌왕 하는사이 외출하셨던 작은 엄마가 들어 오셨던 기억이 나고~~
평생 지금도 잊을수 없는 욕을 남겨주셨다
지랄하고 이년들 엉덩이가 얼마나 크면 마루가 좁아서 요강을 안방에 놓고 오줌을 싸서 집구석을 이 난리를 해놨냐 ㅎㅎ
곱고 이쁜 작은엄마가 험악한 얼굴로 소리소리 지르던 그 무서운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ㅎㅎ
오래된 얘기지만 지금도 사촌들 만나면 오줌얘기하며 웃으며 그때를 회상한다 ㅎㅎ
세월이 흘렀는데도 기억이 생생하다
새해를 맞이하여 같이 웃자고
추억속 얘기 끄집어 내봤습니다
새해엔 웃는일만 가득하세요~^^
(글을 잘 못써도 범방은 다 이해해 주실것 같아서 추억얘기 꺼내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별마당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1.06 역시 매력 넘치는 매력선배님
가수 흉내~ 눈에 그려지네요 ㅎ
많이 추워진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 -
작성자유니 작성시간 25.01.05 ㅎㅎ 나를 뒤돌아보듯.. 어쩌면 놀이도 이렇게 비슷할까,,
놀이는 같은데 조금 다른건, 우리집 요강은 사기로 된 두꺼운 것(여자용)과 스텐(남자용)으로 된 것 두개.
글 잘 쓰는 별마당 친구 더 친근감 있고 좋으네. 재미있어요~ ㅎ
지금도 그 향이.. 솔 솔~~ㅎㅎ -
답댓글 작성자별마당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1.06 사기 요강은 잘 깨지니까 아마 신상 고무요강을 사왔던듯~~
쉬~~얘기 더럽지만 우린 추억도 공유되는 세대라서 ㅎ -
작성자큰악어 작성시간 25.01.15 나도 어린시절 아빠,엄마, 누나,나, 여동생 셋
큰형은 고등학교때 집을 나갔고
작은형은 이북에서 피난 못내려 오고
아들은 나하나,
부모님, 누나 여동생 셋은 좁디좁은 방한칸 짜리에서 자고
나는 다락방에서 잠을잘때
요강을 갖고 올라갔다 내려오길 수차례 하면서
혹시나 요강을 깨트리거나, 요강을 엎지르거나 하는 긴장속에서
세상을 살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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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별마당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1.16 특히 겨울에 요강단지는
필수품이었죠 ㅎ
큰악어 선배님께서도 그런 추억이 있으셨네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