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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50원만.....

작성자의한 최승갑|작성시간24.05.10|조회수168 목록 댓글 10

지금은 돌아가신지 오래 되셨지만

우리 동네에 '50원만' 하고 구걸을 하는 아저씨가 계셨다

군 하사관 전역하고. 집도. 부인도 있고. 자식들도 셋이나 있었는데

어느날 부터 한손엔 막걸리병을 들고 '50원만' 하고 구걸을 하신다

그래서 별명도 '50원만'이다

 

'50원만' 하고 구걸을 하더라도 50원 주는 사람이 있었을까? 

나도 여러차례 손에 돈을 쥐어줘 본 적이 있는데

이게 또 말썽이다

돈 잘 주는 사람에겐 매일 찾아오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이 쓰이는 곳이 막걸리 값이라는게 문제다

부인도 아이들도 처음엔 쪽팔려하다가 이내 포기한 듯 싶었다

아마 술 값으로 쓸께 뻔하니 집에서 돈을 안 주니 구걸을 하신 듯...

군사 지역이다보니 토요일. 일요일이 아마 수입이 제일 많은것 같았다

면회 온 사람들이 집어 주는게 제법이었던 듯...

결국은 그렇게 밥도 안 드시고 술만 자시다가

알콜성 어쩌고 저쩌고 하는 병으로 일찌감치 생을 마감하신 '50원만' 아저씨

 

사람이 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 듯 싶다

'50원만' 해서 생긴 수입으로 

매일 좋아하는 막걸리를 드시고 행복하게 가셨을까?? 

지금도 하늘나라에서 막걸리를 즐겁게 드시고 계실까? ㅎㅎ

 

요 밑에 글 시간 늦게 가는 방법에 500원만 하다가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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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의한 최승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0 저는 코로나 이후로 술을 거의 멀리하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버릇이라는게 참 무섭네요
    그래도 1년에 한두번은 꼭지가 돌아가더라구요 ㅎㅎ
  • 작성자하경 | 작성시간 24.05.10
    큰 돈이 없어서인지
    돈 욕심이 없어
    푼돈 흘리며 사는 스타일 이랍니다

    불쌍하다(지극히 내주관적으로)
    싶으신분 뵈면 자꾸 지갑을 열게되더라구요

    일터근처에 박스 줍는 할머니는
    내가 뵐때마다. 국수라도 사드시라며. 주었더니 나만보면 돈달라는 애처로운 눈빛을ㅋㅋ

    언젠가
    남푠이랑 길가는데 해병대 작대기 하나가 지나가는거예요
    나도 모르게 지갑 열어 밥한그릇 사먹어라며 쥐어주니

    도리어 우리 해병대 아저씨가
    화를 내며
    돈 가지고 다니지 말고
    카드가지고. 다니라기에~~

    언젠가 식당에 갔는데
    울 작은녀석 친구들이 잽싸게 와서
    인사를 하길레

    내가 나올때 까지 그들이 먹은값
    시원하게 긁어주었더니
    우리 해병대 아저씨~

    카드 두세개 잘라뿌라 카드라고요

    근데 머
    나도 돈벌고
    나도 나이 먹어가는데

    남표니 말
    들을려구요?

    "나도 내 맘대로 산다"

  • 답댓글 작성자의한 최승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0 아니 두 분 중에 해병대가 누군지 헷갈리네요 ㅎㅎ
    알지도 못하는 새까만 쫄따구를 보고. 내 새끼인양 주머니를 열었으니
    하경 누이 모성애가 들여다보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오막살이 | 작성시간 24.05.10 저도 전라도 장성에 내장산백양사 있는데
    제 산이 3필지 있습니다
    일년에 한번은 둘러 보러 가는데
    친정엄마 모시고 그날도 가는데
    정말 박스 줍는 할머니 셨어요
    친정엄마도 밥은 먹고 다니나 그러시기에
    가게가 마침 하나 있어서 우유 빵 과자 이렇게
    사드리고 돌아서는데 툭툭 치시더니
    돈도 있음 주고 가라고 그래서
    저도 지갑 열고 오고 그런적 여러번 있네요 ㅎ
  • 작성자해피선 | 작성시간 24.05.10 들고양이 집앞에 먹을거 놓으면 매일 와서 야옹거리며 추근 댑니다. 지하철 구내.좌판 펴놓고 계신 할머니 몇번 천원짜리 쥤더니. 지나갈때 나만 쳐다보는 느낌. 사는것도 가지가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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