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소매를 걷어 올리고
새 봄의 쑥을 캐는 묵은 덤불 언덕엔
어제의 바람들과 내일의 바람들까지
오늘 풍경으로 우르르 몰려와
한 생의 기억에 관한 제 각기 색깔들을
순서대로 들판에 쏟아낼 때에
잠시 누군가를 담았다가 놓쳐버린
그 기억 털어 내려 평생을 비워버린
비닐 봉지 당신 굴러 다니신다
잘려나간 손가락 끝으로
아무도 모르게 찾아오는 유령통처럼
어루만질 곳 없는 아픈 자리를
절절히 기억하며 찾아오는 봄바람은
자꾸만 그리움의 화살을 당기는데
얇은 가슴 너덜너덜 바람 속을 뒹구는데
빼놓을 수 없는 연례행사처럼
땅바닥 주저 앉혀 묵은 기억을 캐는
뜯어내면 낼수록 돋아오르는 쑥들은
곪아가던 상처에 뿌려지던 분말 항생제처럼
상처뿐인 가슴에 먹먹하게 차오르는
봄언덕에 돋아나는 치유의 솜털인가
가만, 가만, 자애롭게 다가와
내 손 가득 부드럽게 잡힌 쑥향기는
약효처럼 나타나는 머릿수건 흰 냄새
어버이날을 맞아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동기간을 찾았습니다.
어머니를 공동으로 소유한 사람을...
화목한 화요일을 맞이하려는
화솔방 균희입니다~^^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균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09 저는 강하수선배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자주 올려 주셔도 좋고요.
가끔 올려 주신대도 좋고요.
그리고 거친 제 글을 서정적으로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유명산 작성시간 23.05.09 오늘 리디아님과 천주교 성지 순례 하느라 늦게 출석 했네요.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방긋 -
답댓글 작성자균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09 성지 순례를 다녀오셨군요.
좋은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참 흐뭇하지요.
좋은 하루였을 님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
작성자아프리카 작성시간 23.05.09 마지막 연에서 마치 음성이 들리는 듯 했어요 ㅎㅎ
어제 늦은 오후부터 지금까지 넘 힘든 하루를 보내고 이제사 귀가했네요..
이시간 부터는 나 자신과 함께 하려구요 ㅎ
출석이라해야헐지~~~♡ -
답댓글 작성자균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5.09 아틀에 걸쳐서 고단한 일과를 이제서야 마치셨군요.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출석해주시고, 댓글까지 주셔서...
어서 편안한 쉼 누리시길요~
자유로운 시간 되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