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 싸나운 빗속에 운전하느라
힘들게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 안도의
숨을 쉬었다.
허둥지둥 아파트 현관을 열고 들어가니
10미터 전방 엘리베이타 문이 반쯤 잠기다가
다시열려 나를 배려하는 듯 손자와 할머니가
타고 계셨다.
너무나 고맙기에 할머니한테 눈인사 한 후
6살쯤 되어보이는 어린이 등을 살짝 텃치
하며 이쁜 싸인을 보내주던 찰라 인석아!
인사드려야지 할머니 구령이 떨어지자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유치원에서 배운 그대로 머리숙여 아주
예쁘게 인사를 한다.
너무 귀엽고 예뻐서 쳐다보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인석아!
할아버지 아니고 아저씨야~
어린애가 칭찬할 줄 알았는데
할머니 말에 빈정이 상했는지
뻘쭘해 보이기에 인석아!
할아버지 마자 했더니
울음보를 터뜨리며
할아버지 맞다잖아 할머니 치마를
움켜쥐며 반항하는 모습으로 돌변
계속 할머니 치마를 당기며 큰소리로`
우는 순간 할머니 치마가 찢어졌는지
고무줄이 흘렀는지 반쯤 벗겨 내려와
아유 이일을 어쩐담~
사람사는데 별일이 다있다.
할머니가 순간 화가 나셨는지 손자등을
세차게 후려치며 귀하게 키웠더니
버릇이 없다고 옷을 다시 추켜 올리는데
난 그순간 할머니가 애초롭게 보였다.
아직은 여자 향기가 풀풀 강남 사모같은
자태인데 의사인 딸 집에 와서 퇴근시까지
손자를 봐 주신다고 한다.
잠깐 해프닝으로 나는 11층에 내리고
그후 할머니와 손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손자가 조동으로 키워 할머니를 싸납게
덤비던데 할머니 모습이 걱정이 된다
요즘 애들 엄마는 무섭게 아는데 할머니는
물로 보는 애들이 많다.
다행히 우리 부부는 손자보기와 담을 쌓고
지내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강남 사모같은 할머니 담에 만나면
아파트 입구 커피숍에 모시고 가서
달달한 라떼 한잔 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