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계기판은 140k를 넘나들며 뻥뚤린 영동고속도를 쌩쌩 달리고 있다.
유튜에서 흘러 나오는 주미연의 "그대는 눈물겹다"는 가슴 먹먹하게 만들고.
얼마나 달렸을까
내가 좋아하는 덕평휴게소를 지나칠무렵
계기판에 이상한 표시 뜨고 부저 뿌뿌뿌 울어댄다.
아주 심한 굉음이
불자동차 소음만큼 크다.
뭐지?
뭐야?
기분 찜찜하지만 무시하고 달려 버릴까?
그냥 달렸다.
중부고속도로로 진입 했다.
소리는 더 커지고 시끄러워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가까운 졸음 쉼터에 주차했다.
안내책자 살펴보니 엔진 과열이 어쩌고저쩌고....
헐~
그거 쪼금 달렸다고 열받았나?
몇분 후
다시 시동 켜니 핸들 뻑뻑 고집불통 말을 듣지 않는다.
앞뒤는 움직이고 , 좌우는 안된다.
별일 있겠어?
그냥 앞으로만 달려 버릴까?
자정넘긴 고속도로 모퉁이
졸음 쉼터.
이시각
카센타 모두 잠들었으니
긴급출동 의미 없고,
차는 두고 가야 한다.
그런데
이런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걱정보다는 약간의 긴장과 흥분과 스릴를 느낀다. (카타르시스?)
.
.
.
총알 날듯 휙휙 지나치는 자동차들~
야밤에 고속도로에서 늙은이가 차세우면 "웬 미치년?" 놀라겠지?
콜 택시 불러야 하나?
그런데
갑자기 헤드라인 불빛에 눈이 부시다.
검은 승용차 한대 쉼터로 밀고 들어와 멀치 감치 세우고 시동 끈다
쉬였다 가려나 보다.
앗싸~아
후다닥 달려가
창문 똑똑 두드리니 스르르 문
열리고 착해보이는
남자 한사람 비스듬히 누웠다 일어나며 왠일이냐는듯 쳐다본다.
어쩌고 저쩌고 이래저래
하다고 톨게이트까지 데려다 줄 수있냐고?
맘 좋은 얼굴로 흔쾌히 그러자고 한다.
앗~싸
조수석에 낼름 올라가 조잘거렸다.
나 이런 여자라고 이상하게 보지말고 딴생각 하지 말라는 의미로 신상을 줄줄이...
아~ 그러시냐고 하면서
일땜에 서울갔다 대전집 내려 가는길이라고 하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서 간다.
사례비도 거절하고..
다음날
자동차는 까많게 잊어버리고
띵까띵까 놀다 오후 느즈막히
현장에 가보니 그자리에
아무일 없는듯 도도하게
서 있다.
긴급 출동 써비스 받아
카센타 가보니 헐~
밸트 풀어져 엉켜 있다.
천국 가기 쉽다.
교체하니 훨훨 날아간다.
저것이 엉켜버린 밸트라네
대전양반
페북에서 가끔 소식을 듣고있다
모대학 정교수님이시다.
지금까지 고맙다는 연락한번 못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7 앤디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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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도마소리 작성시간 26.06.07 장말 대범 하십니다.
가만봉께 "여장부" 이신것 같네요...
한밤중 운전중에 차에서 그런소리 나면
다들 긴장 할텐데...
그와중~~ 그냥 달려볼까 하셨다니요...^*^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7 진짜로 무식해서 입니다.
무지 해서요. -
작성자맹물훈장 작성시간 26.06.09 나도 젊어서 그런 경험했어요.
케피탈 신형 승용차로 체천서 울산을 가는데,
언양가기 전 쯤에서 갑짜기 송력 저하 되며
엔진 온도 메타가 최상으로 올라가
비는 오는데 갓길에 주차하고 보넷트 열어보니,
엔진 환풍용 벨트가 끊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응급처치로 벨트 대신 동반자 스타킹으로 만들어 넣고
저속 운전으로 카쎈터 까지 갔었지요.
그때 정비 기사가 보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느냐고 놀라던군요.~^^~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신박한 아이디어 입니다.
여자들은 대체로 뭐가뭔지
암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지요. ㅎ
편안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