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니어 사랑방

귀신보다 무서운건 속도위반 딱지였다.

작성자나 이화|작성시간26.06.07|조회수242 목록 댓글 16

나는 운전과 길찾기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야간 운전은 힘들다.
길을 제대로 못 찾고 헤맨다.
그래서 되도록 밤외출은 삼간다.

지난해 가을,
친한 친구 생일이라 어쩔 수 없이 판교에서 저녁 먹고, 차 마시고, 노래방까지 접수했더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친구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데, 운중동에서 인덕원까지는 직진코스라 10분? 거리다.

그런데 무심코 운전하다 보니 정신문화원 끼고 구불구불 넘어가는 옛길로 들어선 것이다.

"아차! 잘못 왔구나."

정신 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지나가는 차 한 대 없고, 희뿌연 안개 속에 부슬부슬 비까지 질척거렸다.

조금 더 올라가면 공동묘지다.
돌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었다.

구비구비 오르는 산길이라 속력도 낼 수 없었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고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 같았다.
저만치 하얀 옷 입은 여자가 비를 맞으며
쓰러질 듯 비틀비틀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비에 젖은 머리는 길게 늘어져 있고, 흔들흔들 걸어가고 있다.

왜? 이 시간에 혼자서?

온갖 상상이 머릿속을 휘젓기 시작했다.

늦은 밤 외딴길 운전할 때 사람이 제일 무섭다더니..

심장은 쿵쾅거리고, 머리는 서늘해졌다.

그런데...
앞만 보고 걷던 여자가
갑자기
휙—
돌아보는 것이다.

"으악~~~~ 엄마야!"
나도 모르게 비명 지르며 페달을 꽉 밟았다.

부릉~
쌩~
전속력으로 달렸다.

그리고 며칠 후.
.
.
.

집으로 날아온 한 장의 고지서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속도위반 딱지였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미쳤어요
    무슨 19만원
    어휴!
    아까워라~
    세상에 잘 아까운 돈이 술값 벌치금 입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어쩌것어요
    법은 법대로 돈 내야죠 뭐~
    편한밤 되시와요~^^
  • 작성자뭇별 | 작성시간 26.06.08 으아악!!!
    그때 실제 사진인가요??
    정말 무서웠겠네요~

    판교
    운중동
    정신문화원
    저도 자주 달리는 길인데..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8 실제 사진은 더 무서웠어요
    사진이 없어져서 이미지 가져온겁니다

    그 길 많이들 알고 있을겁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