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 어딘가가
괜히 저릿해지면서
어린 날의 햇살까지
한꺼번에 몰려온다.
그때 우리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지만
모든 게 다 가진 것처럼 웃었고,
어디로 갈지 몰랐지만
손만 잡으면 세상이 안 무서웠다.
말 한마디에도
밤새 뒤척이고,
눈 마주치면
숨이 헛나오던 그 시절—
어설펐지만
순했고,
짧았지만
길게 남아
지금도 가끔 가슴을 두드린다.
헤어지고 나서야 알았다.
첫사랑은 사람이 아니라
내가 가장 빛나던
그 시절의 감정이었다는 걸.
그래서일까.
세월이 바람처럼 흘러가도
첫사랑은
늘 가슴 한쪽에
조용히 앉아 있다.
이름 대신
아련함만 남긴 채.
ㅡ 나 이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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