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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사랑방

서럽게 억울한 날

작성자나 이화|작성시간26.06.23|조회수238 목록 댓글 16


남편 오후 스케줄이 펑크 났다.
순이랑 산책 가려다 남편과 드라이브 겸
나들이 갔다.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 보니 배가 고팠다.
오늘은 내가 먹고 싶은걸로 제대로 먹고 싶었다.

한정식도 좋고, 코다리찜도 좋고,
맛있는 국수나 추어탕, 우거지 해장국도 좋았다.

그런데
남편은 늘 장어, 회, 통닭 즐겼다.

나는
장어는 싫고
회는 바닷가에서 먹어야 되고
통닭은 꼴도 보기 싫었다.

그래도 늘 남편한테 맞춰 줬다.
“나는 아무거나 괜찮아, 당신 먹고 싶은 거 먹어.”

장어집에선 장어 한두 점,
횟집에선 매운탕에 밥 한 술,
통닭은 날개 한 쪽이면 끝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로,진실로 내가 먹고 싶은 걸로 먹고 싶었다.

“재래시장 구경 하고
만두나 가락국수로 간단하게 요기하고 토종닭 사다가 푹 삶아 먹을까?
무엇을 맛있게 먹을까? 행복한 고민 했다.

남편은
처음으로 내가 먹고 싶은거 먹자하니 신기한지 좋다고
당신 좋아하는 거 먹자고 했다.

그런데 써~글 하고
갑자기 남편이 산책 중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30년 된 설렁탕집이 있는데, 대를 이어 하는 집이야.
국물이 끝내줘서 줄 서서 먹는 집이라.”했다.

여보!
설렁탕 집으로 갈까? 했더니
남편 생기가 돈다.
좋아라 3~40분 걸려 도착했다.

주차장은 넓고, 가게는 작았다.
손님은 서너 테이블 앉아 있다.

특은 16,000원, 보통은 13,000원.

옹색한 그릇에 밥이 국물에 말아져 나왔다.
국물 맛은 그저 그랬고, 김치와 깍두기는 지랄 같았다.

고기는 많았지만, 단물빠진 껌이다.
간혹 괜찮은 살점이 씹히기는 했다.
억울해서 국물까지 다 헤치웠다.

남편이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며 한다는 말이

“이런 맛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해.”

ㅅㅂㅅㅂ
ㅈㄹㅈㄹ 같다.

손님은 제법 들어온다, 허름한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
.
.
.
집에 왔다.
쇼파에 길게 누워 한마디 했다.

“당신, 미식가인 줄 알았는데.”
“아니였어,당신은 그저 장어, 회, 통닭만 좋아하는 편식쟁이야.

''나 진짜 내 입에 맞는거 제대로 먹고 싶었어!''
“다시는 그 집 가지 마, 격 떨어져.”
볼멘소리를 했다.

한마디만 더했더라면
억울해서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남편은 미안했는지
“그래, 그래. 다시는 안 갈게.
나도 수년 만에 처음 간 거야.”

여기저기 산책하고 참 좋았는데
꼭 기대하고 가면 실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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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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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마자요 ㅎㅎ
  • 작성자봉 봉 | 작성시간 26.06.23 어제밤에는
    이화여교수가 회장이 되어 첫모임날

    장소섭외도
    감성깊게 강남작은호텔 루프탑
    안주도
    봉골레스파게티 타이거쉬림프라조또 블랙페퍼크렙 라초 등등

    이번주 토욜 대학동창들
    장소 다동 부민옥
    안주 양무침 양곰탕 해물파전 모듬수육

    음식종류 장소는 여자분들 뒤쫓아 다녀야 ~~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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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이태리 음식 지겨워요 ㅎㅎ
    양꼬치 좋아
    무침 곰탕 파전 다 패스~^^
    호텔 패스
    농막 좋아요
    저는 싼 여자입니다 ㅎㅎ
  • 답댓글 작성자앤디김. | 작성시간 26.06.23 나 이화 
    농 막, 우거지 등뼈 식단?

    여름이 될지?
    가을이 될지~
    근간에 결정이 됩니다.

    용봉탕 주관했던 그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알려 드리지요~
  • 답댓글 작성자나 이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3 앤디김.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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