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입니다.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을 만끽합니다.
나이를 먹으니 혼자만의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같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헐렁한 나시티에
말아 올라간 구겨진 반바지를 입고
대충이면 어떤가요?
이쁜 접시 따위 접어두고 대접에
콩장, 무말랭이, 멸치를 때려 넣고
밥과 함께 비벼 크게 한술 뜨니
행복이 따로 없네요.
G7 커피 하나를 머그잔 가득 타
홀짝이며 쇼팽의 녹턴을 듣습니다.
그러다 졸시인
<쇼팽의 녹턴은 계속 흐른다>가
생각나 부끄럽지만 올려 봅니다.
오늘은 그냥 풀어지고 싶네요.
아직 세수도 안했습니다. ㅎ
꼬질꼬질한 하루가 나름 늘어진 츄리닝처럼
마냥 안락하기만 합니다.^^
님들 모두 굿굿굿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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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녹턴은 계속 흐른다/고경옥(섬아)
책장 뒤에서
낡은 상자를 꽉 채우고 있는
수백 통의 편지를 꺼냈다
묵은 마음이다
미주알고주알 고백한 말들이
벌레 같다
밤새 천둥 번개가 몸서리를 쳤고
잠을 잔 것뿐인데
뼈들이 아프다
버린 마음이 나를 지탱하고 있었던가
쉽게 정리되지 않는 아우성에
가눌 수 없는 신열이 오른다
상자 안에 있던
수십 년 지난 편지 속엔
분명 거짓 없는 네가 있고
차곡차곡 징검다리를 놓는 내가 있다
네가 버린 것들이 어디 약속뿐일까
나무를 가지치기하듯
이제라도 마음에 싹둑 가위를 댄다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약속에서
피가 흐른다
쇼팽의 녹턴처럼 흐른다
피를 닦고
벌레들을 검은 비닐봉지에 넣고
잘린 뼛조각들을 잘 묶어
쓰레기통에 넣는다
피가 멈춰도
쇼팽의 녹턴은 계속 흐른다
비가 오고
다시 날이 개면
가지치기한 나무들의
열매는 더 단단하고 달다
https://youtu.be/vW0MY_lXk1Y?si=A31Hl02E0Th_gA0j
https://youtu.be/tTGEo3scnq8?si=LeVOY0aLQTEFhxzz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슬로우1 작성시간 26.06.15 비빔밥 재료를 때려 넣는다는
표현이 재미있기도 하고,
때려 넣으면 더 색다른 맛이 나올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ㅋㅋ -
답댓글 작성자섬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5 슬로우님~~^^
그렇게하면 더 맛있어요.
빨주노초파남보 맛이죠~~ ㅎ
편안한 저녁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슬로우1 작성시간 26.06.15 섬아 그렇군요. 저도 비빔밥을 섬아총무님 스타일로
만들어서 맛있게 먹어보겠습니다 ㅎㅎ -
작성자맑음 작성시간 26.06.16 시 만큼 이상 섬아님이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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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섬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6 맑음님, 반갑습니다.
뵌적은 없지만
닉처럼 맑고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월드팝 정모에도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