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4월11일 !! 아침 부터 맹렬한 바람 이 몰아 칩니다.
축사 를 짓기위해 기초공사 를 돕느라 집사람, 나, 두동생, 따라온중학생조카 5명이있었는데 심상찮은 연기가 솟아 오르는데 바람 방향이 우리농장도 무사하지못할것 같아 가능한 모든통에 물을 채우고 경운기에 부착된 동력분무기 를 가동하여 소 우리로 쓰고있는 보온덮개비닐하우스 와 볏짚 더미 에 물을 뿌려 댔습니다. 소쿠리형태 로 산이형성되고 중앙에 논이있고, 이탈리아 라이그라스가 자라고있어 불안한 하우스안에 소가 있는거보단 논가운데 생풀위에 있는게 안전하겠다 싶어 논가운데 매어두었는데 연기와 화염에 캄캄하게 어두워져 지며 콩볶는듯한 나무타는소리 펑 펑 거리며 포쏘는듯한 소리로 송아지들이 놀라뛰니 어미소들은 송아지 놓칠세라 길길이뛰니 모두 말뚝이 빠져 내달립니다. 소들을 하우스로 몰아넣으니 지 들 집이라 조금 안정이 되는듯한데 하우스로 들어왔으니 섶을지고 불속에 뛰어드는꼴이네요. 겁에 질려 울부짖는 소들 !! 닭,염소들 내다리에 꽉붙어 달달 떨며 따라다니는 진도개 ! 주인만 바라보며 울부짖는 저놈들을 버리고 나 살자고 대피할수가 없구나 ! 그래 같이죽자 불길에 전선도 타버릴것같아 미리 농업용 펌프 의 물을 품는데 강한바람 에 흩날려 버린다. 어린 아들이 떠오 른다. 이 아비는 오늘 삶 을 마감할지모르는데 부디 잘 살아다오 아들이 있는곳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빌어보는데 주위가 환해졌다. 주변을보니 벌써 다 타고 산넘어로 주불이 넘어갔다. 상황 이 보이니 희망 이 생긴다. 앞에 도 불 ! 옆에 도, 뒤에 도 눈길 가는곳마다 불이 다. 집사람 이 대야에 물을 가지고 가다 여기도 불이 하며 차바퀴에 물을 뿌린다 인화성이 있는곳엔 모두 불이다. 논둑을 태우며 몰려오지만 가을에 풀을 베어서 탈것이 없으니 시든다. 뒷산을 바라보니 불덩이 가 떨어졌는지 원을그리며 커져가는데 주위가 잠잠 하다 바람이 잦아들었다. 갑자기 건너편 꼭대기에서 쏴 하는 공포스런소리 ~ 소나무 가 불기둥을 이루며 바람 기 가 있을적마다 번져간다.
분무기의 풀리가 떨어지며 나뒹군다 장시간 펌프질에 고정 볼트가 풀렸나보다 더이상 불꽃비도 내리지않고 해는 서산에 걸렸다. 잿더미 안쪽에서 그루터기 들이 타오른다 동생들아 이제 좀쉬자 아까부터 무릎아래가 쓰리다 ! 걷어보니 얼마나 동분서주 했는지 장화끝에 씼겨 피가보인다. 저만치 형수님 이 울먹이며 오신다. 앞쪽 국도는 통제가 됐는지 반대편 먼길쪽 버스에서 내려 한시간 가까이 걸었을텐데 ~ 형수님 ~ 괜찮아요 모두 살았어요~ 잃은것은 없지만 미리 대비하고 최선을 다하는 교훈 을 얻었다 ! 위기 에 서
비겁하지않는 혈육 의 정 을 느꼈다 . 어둠이 깔리는데 기호야~ 친구다, 살아있구나 ! 그래 고맙다!
이날은 국회의원 선거일 !!
실화 한분은 목숨 을 끊고, 겁먹고 우리밖으로 나오지않고 버티던소 는 죽었다는 이날의 일들은 언론의 주목을 받지않고 묻혀져갔습니다 만감이 교차함에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밤이가고
다음날 !!
개가 불에 그을린 꿩을 세마리 나 물어 온다 는 옆청사의 직원, 불이 산자락까지 내려오니 산토끼들이 떼지어 논으로 나오다가 사람들이 놀라 소리치니 다시 산으로 들어가더라며 ~ 골짜기 에 고꾸라진 고라니 , 불이 온산을 뒤덮으니 들가운데 전기줄에 산비둘기 들이 헤아릴수 없이 앉아 있더라는이야기들 ~
다음해 봄이 오니 온 산이 떠들썩 하네요 고사리 같은건 한번도 꺽어보지않은듯한 아저씨 아주머니 도 산으로 산으로 12인승차로 경상도 에서도 , 도시락 싸들고 고사리관광들 오셨네요 한보퉁이씩 들고 내려올땐 머리에서 발끝까지 검정 으로 발라져 멋쩍게 웃는데 이빨만 유난히 희게드러나니 또웃고
30년이 다 된지금 조림한 삼 엽송 은 재목이 될려면 한참 멀었는데 그냥둔곳은 밤나무,때죽, 산벚나무, 참나무 가 울창한 데 표고버섯 재배하면 좋을 만치 자랐네요.
여건상 산 과 산 사이에 논이 자리하고 푸른풀이 심겨있어 방화선 역할을 했고 검은연기와 화염이 빨리
사라져가며 바람 도 일찍 잦아들었으며 미리 대비하며 다섯명이 적재적소에서 물을 뿌릴수 있어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고 봅니다 한두사람 이었으면 역부족 으로 무너졌을 거예요
산불 무섭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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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결 예천 작성시간 25.04.01 30년이 지난 오늘까지 생생한 화마의 기억을 잘 재현하셨습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사랑하며 정성 다하는 모습이 눈에 어립니다.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교훈이 되고 귀한 자료가 됩니다.
30년이 다된 지금 조림한 삼엽송은 재목이 되려면 한참 멀었는데
그냥 둔 곳은 밤나무, 때죽, 산벚나무, 참나무 가 울창하다는 말씀이 참고가 됩니다.
아래서 3번째 자료의 큰나무는 무슨 나무인가요? -
작성자해주송기호 (장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4.01 너무 과한 칭찬 이십니다. 저는 선생님께 존경 받을 만큼 처신하지 못합니다.
백합나무 입니다. 2,000년 이후로 심었을것 같은데 폭풍성장하여 아름드리가 돼갑니다. 백합 나무 아래엔 그늘이 짙어 풀이 자라지 못하지만 그물처럼 얽힌 뿌리로 경사진 곳이지만 지나가을 엄청난 폭우에 도 씼겨 나가지 않더군요. tv에서 봤는데 산림당국도 산불 방지용 으로 심는다 하더군요. 아쉬운 건 해거리가 너무심하여 꿀분비가 되는해 를 몇번 못봤습니다. 맨아래는 단풍든 백합 나무모습이며 간판은 불탓던 그곳에 임도를 내고 지점표시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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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한결 예천 작성시간 25.04.02 자연 속에서 정성 다하는 모습을 읽습니다.
목백합나무군요. 단풍 든 백합숲도 아름답습니다.
화재를 견디는 나무인가 했더니 화재 후에 심은 나무
해가 갈수록 폭풍 성장하는 나무라는 표현이 공감이 갑니다.
수원 산림과학원에 있는 백합나무를 보면 실감이 납니다.
정헌관 벅사님의 표현을 빌리면
꿀을 벌들이 다 먹지 못하고 꽃잎에서 잎으로 흘러 바람이 불면 꿀비가 내리는 나무라고 합니다. -
작성자북두칠성,이치성(영양) 작성시간 25.04.25 30여년전 화마와 싸움을 하던 한가족의 분투가 눈에 선합니다.
불과의 싸움은 목숨을 담보로하는 위험하고, 무서운 일입니다.
30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신세계처럼 아름답습니다.
밀원수 잘 가꾸시어 풍밀하시길 응원합니다. -
작성자해주송기호 (장흥)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4.25 감사합니다. 선생님 께서 도 치유 잘 되시고 평온한 삶이 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