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목사도 없고 기독교 교단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으며 교회건물도 없다. 청년부모임은 더욱 가관이라서 예배조차 드리지 않는다. 모여서 술(커피)마시고 수다떠는게 모임의 목적이다. 그래서 가끔 멋모르고 오는 신실한 기독교인들이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저께(9월14일).. 다들 돈없는 거지라서 롯데리아에서 아이스크림이나 감자따위를 시켜놓고 죽치고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어쩌다 대화하다보니 남북통일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이날은 추석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남자셋 여자셋 이었는데, 모인 사람들중 가장 연장자인(34살) 형이 통일을 왜 해야 하느냐.. 통일을 반드시 해야 할 명분이라는게 있느냐.. 이런식으로 계속 우리들에게 물었다. 그 형은 우리 청년회에 나온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믿음이 꽤나 신실하신듯 평소에도 청년회가 대예배에 잘 참석하지 않는 모습이나 예수를 믿지 않는다는 발언등을 듣고 상당히 충격을 받는 것 같았다.
우리들은 통일해야할 명분등에 대해 여러가지로 얘기를 했다.
'당장은 손해일지라도 미래를 위해 통일하는것이 낫다'
'현재의 대치상황은 굉장히 위험하며 국방비 지출도 부담이다. 평화를 위해서라도 통일하는 것이 낫다'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리고 싶어 해서 갈린것이 아니라 열강들의 이익에 따라서 억지로 갈렸으니 이제 통일하는것이 옳다'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니 통일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런데 그 형은 말투나 표정이 점점 짜증스럽게 변하면서 그 모든 이유들에 대해서 말도 안된다.. 그것이 반드시 통일을 해야할 명분이라는 것이냐... 라며 확실한 이유를 대라.. 라고 강하게 주장하였다.
대체 무슨 대답을 원하는 것인지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이말을 해도 말도 안된다.. 저말을 해도 명분이 안된다.. 라고 퇴자만 놓으니... 누나중 한명이 나서서 이런 토론을 해봤자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확실한 대답을 해줄만한 수준이 되지 않으니 이 문제는 이제 그만 얘기하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그 형이 화를 내면서 욕설을 퍼붓는 것이었다.
"니들이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이면서 그딴 대답이 말이나 되느냐? 실컷 떠들어 놓고서 전문가가 아니라고? **새끼들.. 니들이 기독교인이라면 통일의 명분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의 통일을 원하기 때문에.. 란 답도 모른단 말인가? 너희들은 머리가 비었나? **새끼들... 새길교회에는 너희같은 쓰레기들만 다니는 교회로구나.."
우리들은 순간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 형은 그 상태로 대략 3분정도 욕설을 퍼붓더니 이제 새길교회는 다신 안나오겠다고 선언하고 가버렸다. 가면서도 욕을 퍼부으며...
황당....
아주 짜증 지대로 구만....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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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미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9.17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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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미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8.09.17 우린 꽤 친절했다구요~ 단지 맞을까봐 다물고 있었을뿐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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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自由人 작성시간 08.09.19 그~ 참... 통일을 하는데 왜 신이 끼어 들어야 하는 건가요? 그럼 신이 갈라 논 건가요? 인간이 갈라 논 것이므로, 그리고 그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이므로 통일을 해야 하는 거... 이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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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인드라 작성시간 08.09.17 인샬라,천명 아니고 천명을 어기더라도 해야하는것이고요. 하나님의 뜻이라고 해서 이해되는것도 아입니더. 그냥 습관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