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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봉화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봉화 상운면 구천리 전우익 선생 생가生家에 가다

작성자풍낙산|작성시간09.03.15|조회수543 목록 댓글 4
    봉화 상운면 소재지에서 안동방면으로 5분여 가다보면 고가옥과 오래 된 소나무가 사람들을 반기는 상운면 구천리가 나온다 이곳 마을에서 오랜 기간 농사를 짓고 나무와 함께 살다가 농사꾼의 세상사는 이야기인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의 책을 펴낸 전우익(全遇翊) 선생의 생가生家를 만난다

    전우익 선생은 한국의 농부작가·재야사상가. 자연에 순응하여 사는 삶에 대해 진솔하게 표현한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를 발표하였는데 100만부가 넘게 팔리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외의 저서에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등이 있다. 아호는 무명씨를 뜻하는 '언눔',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일꾼'을 뜻하는 '피정(皮丁)'이다. 1925년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중동중학을 졸업한 뒤 경성제국대학을 중퇴하였다. 1947년 좌익 계열의 민청에서 반(反)제국주의 청년운동을 하다, 6·25전쟁 후 사회안전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이후 연좌제와 보호관찰 처분을 받아 자유롭지 못한 신분이 되자 낙향하여 한평생을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1993년 시인 신경림의 주선으로 출판된 이후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100만 부가 팔려 베스트셀러가 된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는 가까운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글 모음으로, 농사짓는 이야기, 나무·흙·등을 통해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삶을 진솔한 문체로 쓴 산문집이다. 이외의 저서에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1995), 《사람이 뭔데》(2002)가 있다. 2003년 뇌졸중으로 투병생활을 하다가 2004년 12월 19일 한평생 지켜온 고향 봉화군 상운면 구천리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눈에 비친 농민의 삶은 자연의 조화에 순응하는 삶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역시 경독(耕讀)의 일체화라고 했다. 참된 경(耕)은 독(讀)을 필요로 하며 독(讀)도 경(耕)을 통해서 심화되고 제구실도 할 수 있다.” 그는 자연의 이치에서 세상사의 지혜를 찾아낸다. 초겨울 쇠죽을 쑤려고 캔 쑥에 단단한 뿌리가 달려 있는 모습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확인하고, 계절의 리듬을 타고 자연스럽게 자라는 나무를 보면서 억지와 경쟁이 난무하는 인간 사회의 고달픈 모습을 안타까워한다.

    선생은 생전 나무에 대한 애정은 집안 곳곳에 찾아 볼 수 있었다 불쑥자란 나무는 봄이면 꽃이피고 꽃향기는 꽃을 사랑했던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집안 가득 맴돌 것이다. 80년대 90년대 운동권 학생들과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와 머무르면서 시국을 토론하고 농촌의 넉넉한 인심을 가져간 곳이기도 하다.

    삶이란 그 무엇인가에, 그 누구엔가에 정성을 쏟는 일 스님, 거처하는 방문 앞 아름드리 느티나무 잎이 마지막 역사役事인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 들었다 다 떨어졌겠지요 잎을 훌훌 털어 버리고 엄동을 맞을 비장한 차비로 의연하게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 스님의 모습과 겹쳐 든든하고도 선합니다. 고난의 길을 뚫고 가려면 간편한 몸차림을 하라는 가르침인가요? 해마다 낙엽을 보며 또 엄동에 까맣게 언 솔잎을 보며 느끼는 일 입니다. 참삶이란 부단히 버리고 끝끝내 지키는 일의 통일처럼 느껴집니다. 신진대사가 순조롭게 이루어져야 생명의 운행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이치와 같습니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중에서] (2009.3.15. 글 사진 詩人 곽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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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 솔 | 작성시간 09.03.17 상운 해성약방 어르신과 친했답니다. 오시면 막걸리 값으로 얼마를 봉투에 넣어주고 당연하다는 듯이 받고 교감하는 삶 워낭 소리와 더불에 상운의 아이콘은 교감이라 함이...
  • 작성자나미 | 작성시간 12.05.17 삶이란 그 무엇인가에 누군가에게
    정성을 쏟는다는것이라는 말에 많은 공감을 느낍니다.
  • 작성자고운님 | 작성시간 12.12.02 오래 전 읽었던 이 책이랑 생각나는 게 또 하나 있네요. 향싼 종이에는 향내가 나고...
  • 작성자하연 | 작성시간 13.04.14 저두 두어 번 찾아뵌적이 있는데 ..
    함께 동네 어귀 밭에서 달래도 캐고 쑥도 뜯고..
    쪼그리고 앉아서 좋은 얘기 해주시고....
    선생님 모습이 떠오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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