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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人生 살며 내 것이 있던가요 -

작성자느림보 거북이|작성시간26.06.05|조회수201 목록 댓글 4

 
 
 
 
- 人生 살며 내 것이 있던가요 -

느림보 거북이/글



세상에 내 것은 없다
내 몸마저도 내 것이 아니다
손에 쥔 모래처럼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이
빠져나가는 게 인생이더라.


그렇게 배우고자 했던
교양과 지식들도 때가 되면
머릿속에서 가물가물 해지고
지워지고는 것이 인생이더라


인생의 목표처럼
죽을 듯 얻으려 했었던 명예도
영원할 수 없고 한 순간에
날아가는 것이 삶이더라


목숨 걸고 벌려고 했던
돈이라는 것에
생존권을 걸어 봤었지만
벌어도 벌어도 물 새 듯
새어 나가는 것이 돈이더라


꿈 많던 어린 날도
욕망에 불타던 청년도
행복을 좇던 중년도
원숙하길 바랐던 장년도
기억 속 멀리에 있을 뿐
흘러버린 세월에 비우더라


그렇게 죽고 못 살 것 같던
사랑하는 사람도
그렇게 애지중지 키우던 자식도
때가 되면 비워야 하고
 
 
그렇게 뜨겁게
우정을 맺었던 친구들 또한
강물처럼 흘려보내게 되고
금지옥엽 아끼던 물건들도
내 것이 아니었더라.
 
 
세상에 내 것은 없었더라
내 몸에 붙은 피와 살들도
이 나이가 되니 내 몸과
이별을 준비하는 듯
서서히 근육이 빠져나가고
 
 
좋은 것만 보던 두 눈도
맛난 것 먹던 이빨들도
흥 돋던 소리만 들으려 했던 귀도
이제는 내 것이 아닌 듯
내 생각과 다르게 노화가 되더라
 
 
세상은 그렇더라
인생은 그렇더라
삶이란 그렇더라
모든 것이 바람처럼 스치고
모든 것이 구름처럼 흐르고
내 손에 남는 것도
내 몸에 남는 것도
내 머릿속에 남는 것도
자연의 이치와 같더라
 
 
아웅다웅 다투고
바리바리 챙기고
이리저리 감추고
저 잘 났다 뽐내도
천하일색 양귀비도
그저 일장춘몽
화무십일홍이더라
 
 
나이가 들 수록
가볍게 살아가고
무거운 것을 비워야 하더라
마음의 짐도 벗고
물질을 짐도 벗고
가족의 짐도 벗고
생과 사의
두려움도 벗어야 하더라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으니
홀가분이 사는 게 늦나이에
최고의 행복이더라.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는 인생
늦나이 축복은
가볍고 가벼워도
내 멋에 내 기분에
너털웃음이라도
한번 더 웃는 사람이 최고더라


비울 때 비우고
갈 때 가더라도

이 세상 내 것이 없고
영원한 것은 없으니
오늘 이 시간 웃으며 살자.
 
 
- 거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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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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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그림이 | 작성시간 26.06.05
    "인생은 일장춘몽 화무십일홍 이란 말이 맞아부려야~잉."
    이 말은 우리 어머니가 자주 쓰시던 말임.
    그립다. 우리 어머니.
  • 답댓글 작성자느림보 거북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5 그림 님 어머님께서
    문자를 잘 쓰시는가 봅니다
    그래서 그림 님이
    멋진 분이 되신 것 같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늘 책상에서 일하는 저에게
    늘 과일을 깍아 오시며
    하셨던 말씀이
    "머리 쓰는 사람이 더 힘들다"라고 말씀하시며
    조용조용 과일을
    살짝 디려 밀고 하셨지요
    저도 우리 어머님이 그립습니다.ㅜ
  • 작성자그림이 | 작성시간 26.06.11
    "그림 님이 멋진 분"
    이 말은 "語不成說"이셔요.
    정말로~
    그래도 기분이가 쪼아 부러요.~후훗^^
  • 답댓글 작성자느림보 거북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1 ㅎㅎ멋진 사람이 맞지요
    얼굴을 안 뵈었어도 벌써
    오랜 세월 이렇게 댓글 마음
    주고 맏는 것 만으로도
    멋진 사람이거든요.

    늘 좋은 분 좋은 분으로
    인연 이어가면-좋겠습니다.
    행복한 오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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