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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렁 더우렁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

작성자普賢.|작성시간23.07.14|조회수30 목록 댓글 1

어우렁 더우렁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 했겠지...

노다지 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 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살다 갈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낮단 말
빈 말 안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 보자.

  - 만해 한용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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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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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법혜 | 작성시간 23.07.17 산 듯 만 듯,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사람의 넋두리 시같아 보였는데
    출가자로서 독립운동가로서 누구보다 치열하고 뜨겁게 살다 가신
    만해 한용운님의 시란 걸 알게되니
    한마디 한마디 절절하게 와 닿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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