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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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3.05.30 또 다른 분(번역인의 출처가 없습니다.)의 번역을 옮겨옵니다.
37. 깨달음의 완성을 이루게 하는 실천적 수행
[존재의 참된 실상에 대한] 이치는 단박에 깨달아질(解) 수 있을지라도 잘못된 행위(事)는 단박에 제거되지 않습니다.
문수(文殊) 보살은 하늘의 진리(天眞: 존재의 실상)에 이르렀고
보현(普賢) 보살은 [만물이] 서로 잇대어 일어나는 것을 명백히 했습니다.
깨달음은 번개 빛과 유사하며 수행은 곤궁한 아이(窮子, 갓난 어린애)와 같습니다.
이 아래는 수행(修)과 깨달음의 완성(證)을 논했습니다. -
작성자 普賢 작성시간23.05.31 文殊達天眞하고 普賢明緣起하니...
보현이 연기를 밝혔다....고 말한 부분이 새롭습니다.
문수는 그러면 연기를 못 밝혔나? 천진, 하늘의 진리가 바로 연긴데?
그런데 왜 굳이 보현이 연기를 밝힌다... 이렇게 말했을까요?
문수가 연기를 밝히지 않고 말아지요.
그건, 연기, 라는 건 행을 통해 실재하게 되거든요?
이치로 실재하는 게 아는 게 아니라,
행으로 실재하기에 문수가 아니라 보현이 연기를 밝힌다, 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족:원순스님, 여기서도 천진을 그냥 아이들이 천진하다, 는 식으로 번역하신 듯.
사실은 하늘의 진리, 라고 하는 게 더 나을 듯. -
작성자 법혜 작성시간23.05.31 보현선생님 댓글을 가만히 뜯어보다 이렇게 정리해 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해석하는 것이 더 와 닿네요. 너무 억측일까요? ^^;
理雖頓悟 事非頓除
이치로는 단번에 깨닫더라도
현상은 금방 없어지는 게 아니다.
-- 깨달음은 단박에 얻을지라도 그렇다고 그 사람의 행동이 단숨에 바꿔지진 않는다. (습기때문?)
文殊達天眞하고 普賢明緣起하니
- 문수의 지혜로서 반야를 얻되, 수행자는 보현의 행으로서 연기를 실천(증명)해야만 한다.
解似電光이라도 行同窮子니다.
- 비록 깨달음을 얻었다 할지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행은 가난한 집의 아들처럼 비루하기만 할 것이다
(깨달음을 보현행으로서 실천, 증명함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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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 普賢 작성시간23.05.31 법혜님 해석은 제가 보기엔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간 듯
글을 읽을 땐 내 생각을 배제하고 글 자체만 읽는 게 좋지요.
文殊達天眞 普賢明緣起는 문자 그대로 문수는 하늘의 진리에 달하고 보현은 연기를 밝히고...
解似電光 行同窮子는 이해는 번게 같아도 행은(또는 행을 하는 건) 가난한 집 아들 같다...
이렇게 저는 번역하고 싶네요.
큰스님께서도 한문 번역 시 글자 그대로 번역하는 걸 더 선호하셨던 듯합니다.
그리고 한글 번역이 어려울 땐 굳이 한글로 해서 원 뜻을 곡해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원문 그대로를 하셨고요.
그래서 큰스님의 번역은 제 마음에 쏙 들지요.
경전 한문을 번역할 땐 내 생각이 없어야 해요.
그냥 읽는 거죠.
그렇게 그냥 몇 번을 읽다 보면 글 뜻이 글 밖으로 튀어 나와요.
생각이 들어가면, 생각이 들어간다는 건 내 주관이 들어간다는 말이고,
그렇게 되면 원 뜻과는 멀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원순스님 번역에 간간히 제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것도,
원순스님 번역엔 스님의 개인 생각이 강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꽤 되기 때문이지요.
중생을 깨우쳐 주려 애쓸 필요 없거든요?
번역할 땐 원 글 쓴 이의 말씀 그대로만 전하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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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普賢 작성시간23.05.31 제가 법혜님 의견에 태클(?)을 건 것 같지만 그건 아니고(법혜님 그렇다고 기 죽으면 안돼요 다음에도 의견 주세요)
이렇게 서로 의견을 나누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요즘은 카페 회원들도 얼마 없고
조회수도 별로고
그나마도 의견 주시는 분들도 없으니 카페가 재미가 없겠지요.
그러니 더 사람들이 안 오시고...
부처님 가르침도 묻고 답하는 사이에 경전으로 만들어지지요.
반면 부처님이 혼자 씨부렁(?) 댄 경전은 몇 개 없고요.
뭐든지 일방적으로 떠드는 것보다는 질문과 답, 그리고 서로 의견이 오고갈 때 더 활기 차 집니다.
부처님뿐 아니라 동서고금의 모든 철학, 과학, 사상들이 그렇게 발전했지요.
학회도 질문 없는 학회는 재미가 없습니다.
연자 발표에 질문이 활발히 나와야 학회가 열기를 띠지요.